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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자동차 수출, 日 제치고 상반기 세계 1위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3-08-07 03:00:00업데이트 2023-08-07 03:00:00
중국이 올 상반기(1∼6월) 일본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 수출 1위에 올랐다. 전기차 수출 증가와 러시아 시장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전기차 수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중국이 연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수출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올 들어 6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 자동차 214만 대를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자동차 수출 1위 국가 자리를 지켜 온 일본의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 증가한 202만 대로 중국보다 12만 대 적었다. 앞서 올 1분기(1∼3월)에도 중국은 107만 대를 수출하면서 일본(95만4000대)을 제쳤다.

2021년 한국을 제치고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수출국에 오른 중국은 지난해 총 311만 대를 수출하며 독일까지 넘어서 2위가 됐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는 수출 400만 대를 무난히 넘겨 일본을 추월해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자동차 수출 견인차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신(新)에너지 차량(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이다. 수출 자동차 가운데 신에너지차는 53만4000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60% 증가했다.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둔 테슬라가 18만 대,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8만 대를 수출했다.

특히 러시아에 올 1∼5월 28만7000대를 수출해 중국 자동차 수출 대상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에 있던 한국과 일본 유럽 자동차 기업이 현지 사업을 축소하자 중국 자동차가 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