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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주장하는 연료비 절감 500만원, 사실일까?

ev라운지
입력 2022-08-26 15:47:00업데이트 2023-05-09 18:13:23


테슬라는 다른 기존의 자동차 브랜드와는 다르게 온라인을 통해서만 차량의 예약 구매를 받고 있다. 나 또한 2019년 온라인으로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를 예약했었다. 5천만원이 넘는 자동차를 사람 한 명 만나지 않고 계약한다는 것도 생소했지만 마치 500만원을 할인해준다는 듯이 당당하게 연료비 절감을 적어놓은 것도 당황스러웠다.



모델3를 인수한지 2년이 넘은 지금 문제의 연료비 절감 항목이 사실일지 확인해보고자 한다. 먼저 테슬라가 500만원이라는 연료비 절감을 어떻게 계산했는지 확인해보자. 테슬라에 의하면 운전자는 평균적으로 연간 12,000km를 주행하며 이 경우 1,518,941원의 연료비를 지출한다고 한다. 모델3로 동일한 거리를 주행하는 경우 전기료가 3배 저렴하기 때문에 연간 455,682원만 전기료로 지출하면 되고 대략적으로 백만원(정확히는 1,063,259원)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5년동안 500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내가 실제로 26개월동안 테슬라 모델3를 충전하는데 사용한 비용을 정리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기료로 지출한 금액은 34만원이 약간 넘는 것이 전부였으며 1년 평균 16만원 정도를 지출하였다. 이는 테슬라가 예상했던 연간 45만원이라는 비용보다 훨씬 적었다.



심지어 나는 35,281km를 주행하였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연간 16,283km를 주행하였고 이는 테슬라가 예상한 12,000km보다도 30% 이상 많이 주행한 것이므로 전기료는 생각보다 훨씬 적게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만약에 내가 동일한 페이스로 5년동안 주행한다면 연료비 절감은 679만원이 예상된다.



예상보다 훌륭했던 나의 전기료 성적표를 하나씩 뜯어보면 1등 공신은 단연 파워큐브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여러 사업자들이 있지만 보통은 거주하는 아파트나 회사에 이미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사업자를 직접 선택할 일은 거의 없다. 나도 아파트에 이미 파워큐브 고정형 충전기와 이동형 충전기 사용이 가능한 태그가 설치가 되어 있었고 선택에 여지 없이 파워큐브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파워큐브를 설치한 관리사무소의 선택은 옳았던 것 같다.



테슬라에서 자랑하는 슈퍼차저의 경우에는 매우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지만 충전비용은 가장 비싸다. 그러다보니 장거리 여행이 아니고서는 슈퍼차저를 이용할 필요가 없었고 내 경우에는 슈퍼차저를 이용한 경우는 금액 기준으로 11% 수준으로 전체 충전 중 매우 적은 비율을 차지한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가장 많이 이용했던 파워큐브 고정형의 경우에는 슈퍼차저 대비 단가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였기 때문에 전기료를 아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도 알 수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저렴한 유지비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첫 차를 구매하며 이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는데 그 동안의 충전비용을 정리해보면서 이 부분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고 다시 한번 전기차를 선택해서 이러한 혜택을 누림에 감사하다.

EV라운지 파트너 이성킹(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