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츠는 지난 1886년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Motorwagen)’을 발명한 이후 130여 년 동안 자동차 기술 선봉장으로 다수의 혁신과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안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엔지니어 ‘벨라 바레니(Béla Barényi)’를 영입한 후 1939년부터 지금까지 ‘무사고 주행(accident-free driving)’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까지 보호할 수 있는 안전 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다.
차량 관련 분야에서만 특허 약 2500개를 취득한 바레니와 함께 벤츠는 1953년 크럼플 존, 안젠벨트, 차량 충돌 테스트, 에어백, 벨트 텐셔너 등 다양한 수동식 안전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ABS와 ESP 등 전자식 지원 기술에 기반을 둔 능동형 안전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안전장치를 선보였다. 탑승자 사고 예방 안전 시스템인 프리세이프(PRE-SAFE) 기술을 지난 2002년 처음 소개해 기존 수동식 안전사양과 능동형 기술의 경계를 허물고 자동차 안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1970년대 초에는 안전실험차로 불리는 ESF(Experimental Safety Vehicle) 차량 개발을 통해 브랜드 비전에 한 발 다가섰다. 이렇게 개발된 다양한 기술들은 실제로 양산차에 순차적으로 적용됐다.

첫 충돌 테스트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목재로 만든 고정벽에 차를 정면충돌 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테스트카는 견인 장치를 활용해 차를 공중에 띄운 후 고정벽에 충돌했다. 또한 당시 엔지니어들은 차량 전복 사고를 재현한 실험도 재현시켰다. 시속 75~80km로 주행하는 테스트카를 ‘코르크스크류 램프(corkscrew ramp)’에 충돌하도록 설계된 방식이다. 충돌 시 차를 회전시켜 차가 공중으로 뜨며 차체 지붕으로 떨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테스트는 차체에 안정화 구조물을 설치하는 계기가 됐다고 벤츠 측은 전했다.

이후 1992년에 처음으로 변경 가능한 장애물을 이용한 오프셋 정면충돌 테스트가 실시됐다. 실제 충돌 상황에서 자동차에 가해지는 반응을 더욱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유럽 방식의 차를 테스트하기 위한 연성 장애물을 개발해 자동차 업계 충돌 테스트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1년 뒤인 1993년에는 벌집 육각형 모양인 허니콤(honeycomb) 구조의 금속 장애물에 시속 60km 속도로 차의 50%를 충돌하는 오프셋 충돌 상황을 연출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테스트는 벤츠의 새로운 안전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벤츠 관계자는 “충돌 테스트는 메르세데스벤츠 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 안전 기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130년이 넘는 자동차 기술 개발 역사를 바탕으로 브랜드 비전인 무사고 주행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독보적인 안전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