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가 참여한 ‘2024년 지역 AI 확산 선도사업 영호남 통합 성과보고회’가 5일 울산 남구 타니베이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이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국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하는 ‘제조업 인공지능(AI) 융합 기반 조성사업’이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부산, 대구, 울산, 경남, 경북 등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와 함께 5일 울산 남구 타니베이호텔에서 ‘2024년 지역 AI 확산 선도사업 영호남 통합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제조업 AI 융합 기반 조성 사업은 제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AI 기술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그중 첫 과제로 지역 제조 현장의 AI 접목이 선정됐다. 이날 발표에서는 영남을 중심으로 최근 1년 동안 제조 현장의 AI 혁신 사례가 발표됐다.
●AI 적용도 지역 맞춤형…중심엔 AX랩
이날 보고회에선 각 지역이 진행한 AI의 제조업 도입 사례가 발표됐다. 경남테크노파크는 자동차 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AI 기반의 품질 검사와 공정 최적화를 시도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산업에선 AI 도입 이후 불량률이 90% 이상 줄고 생산성은 2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테크노파크 경북디지털혁신본부는 철강 산업에서 AI를 활용한 품질관리 솔루션을 내놨다. 철강 제품 표면 결함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결함 검출 정확도를 95%까지 높일 수 있었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은 지능형 기계 산업에 맞춘 AI 솔루션을 각 기업에 제공했다. 생산 계획과 재고 관리를 최적화하면서 원자재 낭비를 줄이고 공정 효율성을 높였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화학 공정의 안전성을 높이는 AI 기반 시스템을 도입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기계 부품 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개발하는 성과를 내놨다.
지역 제조업의 AI 도입 중심에는 ‘AX랩(AI X Lab)’이 있다. AX랩은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에 하나씩 설치돼 있다. 지역에서 시도하는 제조업과 AI 융합을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현재까지 AI 도입 컨설팅 25건을 진행했고 맞춤형 솔루션 26건을 완료했다. 이창석 경남테크노파크 팀장은 “AI 기술이 각 지역 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지역 간 교차 실증을 통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 넘어 전국으로 AI 확산
5일 보고회에서는 내년 이후의 제조업 AI 융합 방향성도 제시됐다. 특히 각 지역에서 검증된 AI 솔루션을 영남권 전체로 확산시키고, 더 나아가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강조됐다. 또 새로 구축되는 AX랩은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수준의 AI 솔루션 실증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각 지역에서 검증된 AI 솔루션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교차 실증 프로그램을 늘려 영남권 전역에 AI 기술의 장점을 전파할 계획이다.
각 지역의 주요 기업들이 이번 보고회에서 전시 부스를 차리고 AI 솔루션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울산 지역 기업인 노바테크는 화학제품 출하 안전관리를 위한 AI 비전 감시 시스템을 선보였고, 경북 지역 기업인 포인드는 철강 품질관리 기술을 도입해 제조 공정의 효율성을 높인 성과를 전시했다.
이날 부스에 참여한 한 기업 대표는 “AI 기술이 실제로 제조 현장의 생산성과 품질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AI 도입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AI를 활용한 지역 균형 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기업과 산업이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
포항테크노파크·부산정보산업진흥원·울산정보산업진흥원 |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