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3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1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3%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6조9510억 원으로 1.2%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상반기 기준으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년 만에 1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4.2%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135만2629대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2분기(4∼6월) 기준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70만2733대, 매출액은 3.2% 증가한 14조5066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1.3% 증가한 5336억 원이다.
판매량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수익성이 높은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의 북미 지역 판매 호조 덕분이다. 올 2월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해 북미 시장에 판매하는 텔루라이드는 5개월 동안 총 2만9874대가 출고됐다. 환율 효과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47.2원으로 전년 대비 6.5% 올랐다. 해외 수출 비중이 큰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는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소형 SUV 셀토스를 중심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도 공장의 셀토스 생산 물량은 내년 기준으로 18만 대를 제시했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인도 법인은 당장 내년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