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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고속 코너링 자유자재…스포츠 세단의 교과서

원성열 기자
입력 2019-07-29 05:45:00업데이트 2023-05-09 19:46:34
BMW 7세대 320D xDrive의 진화가 눈부시다. 제로백은 6.9초로 빨라졌고, 차체는 커졌지만 밸런스는 더 정교해졌고, 브레이크 성능은 혹독한 서킷 주행을 견딜 만큼 뛰어난 내구성을 갖췄다. 스포츠세단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BMW 7세대 320D xDrive의 진화가 눈부시다. 제로백은 6.9초로 빨라졌고, 차체는 커졌지만 밸런스는 더 정교해졌고, 브레이크 성능은 혹독한 서킷 주행을 견딜 만큼 뛰어난 내구성을 갖췄다. 스포츠세단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 서킷에서 더 빛나는 ‘BMW 7세대 320D xDrive’

이전 모델보다 제로백 0.2초 단축
절묘한 서스펜션…코너 안정감 굿
묵직한 제동력…내구성도 뛰어나


BMW가 풀체인지된 7세대 3시리즈를 출시했다. 1975년 1세대 출시 이후 40여 년간 1550만 대 이상이 팔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세단으로 평가받아 온 차가 3시리즈다. 시대의 변화와 무수한 경쟁 모델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세단의 교과서라는 평가는 여전히 유효할까. 포천 레이스웨이에서 4륜구동이 장착된 320D xDrive 모델을 시승했다.

● ‘최고’라 불리는 이유를 서킷에서 증명

요즘 SUV 전성시대라지만 BMW 7세대 320D xDrive처럼 잘 만들어진 스포츠세단을 운전할 때면 “역시, 운전의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된다. 디젤 모델임에도 아이들링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가솔린 엔진 수준의 승차감을 보여준다.

서킷에서의 운동성능은 발군이다. 예전 세대의 3시리즈에 비해 날카로운 맛이 떨어졌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지만, 서킷에서 직접 테스트한 7세대 320D xDrive는 이런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완벽한 몸놀림으로 코너를 지배했다.

일단 가속 성능을 보자. 제로백(0∼100 km/h 가속 시간)은 이전 모델보다 0.2초 단축된 6.9초다. 서킷에서 제로백을 테스트 해보면 가솔린 차량과 같은 거칠고 강한 가속 성능은 느껴지지 않는다.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속도가 올라가는 편. 변속 충격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놀라운 부분은 역시 코너링 성능에 있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5링크 방식을 채용했다. 고속 코너에서의 몸놀림을 보면 서스펜션이 소프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통통 튀는 하드한 느낌도 아닌 중간 정도인데 이 밸런스가 절묘하다.

고속으로 코너에 진입할 때의 불안감은 사라지고, 바닥에 착 가라앉는 안정감을 주며 언더스티어 현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 정도 속도면 밀려나갈 것 같은데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는대로 차가 무리 없이 따라온다. 튜닝을 전혀 하지 않은 양산차 그대로 서킷에서 이만한 운동성능을 보이는 차는 드물다.


함께 서킷 테스트를 진행한 레이스웨이 장순호 대표(프로레이서)는 “코너링시 타이어가 미끄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한 짧고 좁게 돌아주는 차가 좋은 차다. 7세대 320D xDrive는 밸런스가 너무 뛰어나 마치 후륜구동 차량과 흡사한 느낌으로 코너를 안정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해준다. 한계 스피드로 코너를 돌아나가고 있는데, 정작 차 안에서의 느낌은 편안하다. 이 차급에서는 완벽하다고 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급제동 시에도 브레이크는 묵직하면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3바퀴 이상의 서킷 공략에서도 컨디션을 잃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전반적인 타이어의 그립감도 이전 세대 모델들보다 한 단계 높아진 것으로 체감된다.

발군의 운동성능에 연비까지 뛰어나다. 고속도로에서 국도로 이어지는 편도 120km 구간에서 실연비는 17.2km/L를 기록했다. 실내 공간의 크기를 결정짓는 휠베이스가 이전 모델보다 41mm 늘어나 5시리즈 부럽지 않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더욱 정교하게 진화된 반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한 덕분에 장거리 운전에서의 피로도까지 확연하게 줄었다. 스포츠세단을 선택하고 싶다면 이 차를 기준으로 삼아볼 만하다.

포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