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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팽창에 日 수출규제…배터리 소재업체 ‘주목’

뉴시스
입력 2019-08-10 13:22:00업데이트 2023-05-09 19:42:12
전기차 시장 팽창과 일본의 수출 규제가 맞물리며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의 성장 가능성은 중국보다 유럽 시장에서 클 전망이다.

1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 중 생산능력 증설을 하고 있는 업체는 에코프로비엠·포스코케미칼·일진머티리얼즈·엘엔에프·천보 등이 있다.

이 증권사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실질생산능력은 올해 65GWh에서 2023년 326GWh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3사의 배터리 생산 능력이 연평균 50%가량씩 증가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소재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시장은 특히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에 주목한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배터리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한다.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40%에 달할 만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의 NCM811 양극재 첫 공급사이고 삼성SDI 전기차용 NCA 양극재 공급도 시작돼 2020년 매출액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양극재 생산능력도 빠르게 증가해 고객사 다변화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포스코케미칼은 고객사인 LG화학의 소재 요구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 신규 공장이 가동될 2020년 2차전지 소재(양극재·음극재) 매출액은 170%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천보와 일진머티리얼즈도 수혜 업체로 거론된다.

2차전지용 전해질 생산업체인 천보는 전해액의 원료인 전해질(리튬염) 특화업체로 생산 난이도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과점 생산자로서의지위를 누리고 있다. 생산능력(캐파)를 늘리고 있어 2020년 2차전지 매출액은 1097억원으로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음극집전체용동박 생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는 산업 내 동박수급이 타이트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소재 요구량 증
가분 만큼의 투자를 계속하고 있어 장기적인 매출액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유럽 시장에서의 약진이 기대된다. 폐쇄적인 중국 시장보다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확대로 먼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유럽에서의 국내 배터리 3사 생산능력은 내년 50GWh에서 2023년 137GWh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은 예상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유럽 지역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40%를 차지한 LG화학은 매년 약 60%씩 더 많은 양극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LG화학에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는 의미다.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0%, 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 경쟁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은 점은 부담이다.

양극재의 경우 중국 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0%로, 국내업체는 생존을 위한 소재 개선이 요구된다.

김정환 연구원은 “3세대 전기차는니켈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니켈 비중 60% 이상으로 정의)를 채용하게
돼 고사양 배터리를 만드는 국내 배터리업체의 수주와 소재업체들의 출하가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NCM523 채용 비중은 50% 이상까지 상승했고 주요 양극재여서 국내 소재업체는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