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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프로젝트에 국내 첫 평가등급

남건우 기자
입력 2019-09-03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9:34:01
국내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등급이 나왔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신용평가기관인 한국블록체인평가는 최근 전기차 충전 플랫폼업체 ‘차지인’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해 ‘BB(보통)’ 등급을 내렸다. 차지인의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방식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번 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이들이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고 공유하는 일종의 분산형 디지털 장부다. 제대로 구현만 되면 기존의 중앙집중식 시스템보다 보안성과 확장성이 뛰어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록체인 업계는 평가등급을 통해 신뢰를 얻은 프로젝트들이 향후 더 많은 투자를 받게 되면 시장 전체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라는 게 생소하고 정보가 부족해 외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많은데 평가등급을 통해 사업여력과 투자매력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받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지금까지는 많은 블록체인 업체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 외부에 제공해왔다”며 “평가등급을 통해 좀 더 투명하게 정보가 공개되면 투자도 더 많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등급 평가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와이스레이팅스는 지난해 초부터 가상통화에 대한 등급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한국블록체인평가는 사업모델에 중점을 둔 평가로 시장의 신뢰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김정동 한국블록체인평가 평가위원은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프로젝트가 현실 세계에서 효용성이 있어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의 보안성, 속도, 확장성은 물론이고 사업모델이 얼마나 잘 구축됐는지에 따라 등급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