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자동차회사 최초로 우주정거장에서 첨단탄소섬유 복합소재 우주실험을 실시한다.
람보르기니는 HMRI(Houston Methodist Research Institute)와 협력해 첨단 탄소섬유 복합소재 관련 공동 연구를 2년간 추진한 끝에 우주공간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람보르기니는 자체 개발한 첨단 소재를 우주 공간에서 최초로 테스트하는 자동차 기업이 됐다.
람보르기니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이후 미국 나사(NASA)의 월롭스 비행시설에서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발사되는 노스롭 그루먼 안타레스의 로켓에 람보르기니가 개발한 탄소섬유 샘플이 탑재되며, 우주 공간에서 이 샘플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된다.
람보르기니가 개발한 첨단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강성이 뛰어난 초경량 소재다. 고성능 차량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뿐 아니라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기존 소재에 비해 방사선 적합성 역시 뛰어나다.
우주공간에서는 3D 프린팅 기술이 적용된 연속적 탄소섬유 복합체에 대한 실험이 진행된다. 이 소재는 자동차 및 의료용으로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는 물질로, ‘적측가공’ 기술을 적용해 획기적인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알루미늄 수준의 높은 구조적·기계적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불연속적 탄소섬유 소재에 대한 실험도 함께 진행된다. 이 소재는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2010년 ‘세스토 엘레멘토’ 한정판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탄소섬유 소재의 선구자가 된 이후 전 제품 군에 활용되어 온 소재다. 전통적 소재인 에폭시 레진 및 압축 폴리머 섬유 등 여전히 역학 성능 면에서 우수한 전통적 소재에 대한 실험도 함께 진행된다.
우주 실험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며, 실험 과정에서 람보르기니의 첨단 탄소섬유 복합소재들은 영하 40도에서 영상 200도에 이르는 극심한 온도 변화를 견디며, 지구 상에서는 실험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자외선, 감마선, 이온화에 의한 원자산소 노출 등의 테스트를 받게 된다.
실험 종료 후 람보르기니는 해당 샘플들을 지구로 가져와 심층분석을 진행하고, 극한의 환경 속에서 첨단 물질들이 어떤 질적 변화를 일으켰는지를 계량 분석해 향후 첨단 슈퍼스포츠카를 개발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로켓 발사는 국제 우주정거장 미국 국립연구소(ISS U.S. National Laboratory)에서 후원하는 우주실험의 일환으로, 람보르기니가 생산한 5가지 탄소섬유 복합소재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우주라는 극한환경 속에서 진행함으로써 향후 자동차 및 의학 분야에서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게 된다.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발사되는 이 로켓은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세가지 색상을 갖추고 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의 회장 겸 CEO인 스테파노 도메니칼리는 “람보르기니가 전세계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우주 공간에서 자체 개발한 첨단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테스트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우주 실험은 람보르기니의 철학과 가치에 100% 부합할 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있어서 새로운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