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일본산 자동차의 국내 판매가 두 달째 오름세다. 연말을 앞둔 할인 공세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불매운동의 열기가 한창 때에 비해 다소 누그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11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도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의 11월 판매량은 2357대로 전달인 10월(1977대) 대비 19.2%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도요타는 91.2%나 늘었다. 렉서스도 13.8%, 닛산도 106.5%, 인피니티도 89.3% 느는 등 대체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전월에 파일럿 모델을 내세워 선전했던 혼다는 43.8% 감소했다.
일본차 판매량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이후 지난 8월 1398대로 전월(2674대) 대비 47.7% 줄더니 9월에는 1103대로 전월 대비 다시 21.1% 감소하며 최악의 실적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10월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일본차 5개 브랜드 전체 판매량이 1977대로 전월 대비 79.2% 증가한 것이다. 이어 11월에도 전월 대비 9.2% 상승하면서 2357대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물론 전년 동기 대비로는 56.4% 줄어들어 여전히 판매가 저조한 편이긴 하지만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일본차 판매 증가는 연말을 앞둔 각사의 대대적인 할인행사와 더불어 최근 한일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며 일본산 불매운동 분위기도 이전보다 누그러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일본차 브랜드들은 연말을 앞두고 공격적인 할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닛산은 ‘엑스트레일’ 구매시 최대 1230만원, ‘패스파인더’도 최대 1700만원을 할인했다. 그간 할인에 인색했던 토요타도 지난달 ‘라브4’에 최대 500만원, ‘아발론’에 300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했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1.5터보 모델 재고물량 800대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600만원을 할인 판매하고, 인피니티도 ‘Q50’ 구매시 최대 1000만원을 깎아준다. 렉서스도 일부 모델에 4% 할인을 하고 있으며 볼륨 모델인 ‘ES300h’에는 100만원가량 할인해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일본차 브랜드들은 홍보나 마케팅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연말 재고소진 성격의 할인공세가 효과를 보면서 분위기도 바뀌었다”며 “차 구매 시 가격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그간 강력했던 반일 감정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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