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3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인증절차가 강화된 탓에 일부 브랜드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토요타 등 일본차 업체들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크고 작은 악재 속 브랜드별 수입차 성적표 또한 뒤바뀌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8만대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볼보, 지프 등 기존 중위권 브랜드들은 역대 최고 실적으로 일본차 자리를 대체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한 3만72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해 12월까지 연간 누적 대수는 24만4780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6만705대)보다 6.1% 감소한 수치다.
수입차 시장은 지난 2016년 디젤게이트 때 22만5279대로 밀린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에는 26만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 인증 지연에 따른 물량 부족, 하반기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 등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브랜드별로 보면 총 7개 브랜드만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16개는 감소했다. 나머지 1개는 지난 11월 수입차 시장에 첫 진입한 한국지엠(GM) 쉐보레다.
일본차의 경우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혼다를 제외한 4개사가 모두 역성장하는 등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일본차 5개사의 누적 판매량은 3만66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이 전년 대비 39.7% 줄어든 3049대에 그치며 감소폭이 가장 컸고, 토요타가 36.7% 판매량이 감소했다. 양사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와 인피니티는 가각 8.2%, 6.1% 판매가 줄었다.
다만, 일본차 브랜드들은 지난해 연말로 접어들며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돌입, 판매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판매흐름을 읽을 수 있는 월별로 비교보면 지난해 12월 5개사 판매량은 3670대로 전달 대비 55.7% 증가했다.
일본차가 부진한 사이 벤츠를 비롯한 독일차들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벤츠는 12월까지 7만8133대 판매로 점유율 31.9%를 기록, 전체 수입차 시장을 견인했다.
벤츠는 지난 2018년 7만798대를 팔면서 수입차 최초 7만대 고지를 밟은 바 있다. 지난해는 이 기록을 경신하며 2016년부터 이어진 수입차 판매 1위 기록도 4년 연속으로 이어갔다.
화재 이슈를 겪은 BMW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부활의 모습을 보이며 수입차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12월에는 5130대를 기록했는데, 지난 8월 14개월만에 4000대 판매선을 돌파한 이후 월평균 4500여대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인증지연, 물량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 보였던 아우디 역시 하반기부터 Q7, A6 등 판매 라인업을 갖추며 반등했다. 12월에 2302대를 판매하며 누적 판매량 1만1930대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2000대를 돌파하며 수입차 월별 판매 4위로 올라선 폭스바겐은 지난달에만 2804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볼보와 지프, 미니 등 기존 중위권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 진출 후 첫 1만대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볼보는 12월까지 누적 판매1만57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0% 성장했다. 지프도 1만251대로 전년 대비 35.1% 판매량을 늘렸다. 미니의 경우 지난달에만 1274대를 판매하는 뒷심을 발휘하며 1만222대로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한편, 지난해 수입차 최다판매 모델은 1만3607대가 팔린 벤츠 E300으로 집계됐다. E300 4MATIC(1만259대)가 2위, 렉서스 ES300h(7293대)가 3위, 폭스바겐의 아테온 2.0TDI(5595대)가 4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과 일본차 불매 변수로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시장 상황이 다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