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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코리아는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친 ‘XC90’을 앞세워 국내 고급 대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플래그십을 넘어선 4인승 최고급 모델까지 갖춰 고급 대형 SUV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XC90은 작년 국내에서 총 1416대가 팔렸다. 브랜드 전체의 13.4% 비중을 담당하면서 볼보코리아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 현행 2세대 XC90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첫 모델로 평가받는다.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던 볼보가 ‘디자인의 볼보’로 거듭나는데 기여했다. 이 모델에 적용된 디자인 철학은 90 클러스터를 넘어 60과 40 클러스터 등 최근 출시되는 모델에도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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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90 부분변경 모델은 젊은 감각이 더해진 특유의 ‘스웨디시 스타일’과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 기술을 경쟁사 대형 SUV와 차별화된 요소로 꼽을 수 있다. 외관은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과 ‘아이언마크’ 엠블럼, 크롬 장식, 듀얼 테일 파이프, 20~21인치 휠 등을 통해 기존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정교하게 다듬었다. 외장은 브라이트 실버와 데님 블루를 추가해 총 5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는 나뭇결이 살아있는 천연 리니어 월넛 소재 사용을 늘렸다. 전 트림에 이 소재를 적용했다. 자연친화적인 소재와 인체공학 설계가 적용된 부드러운 가죽시트를 통해 스웨디시 특유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고 볼보 측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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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구조는 7인승을 기본으로 상위트림은 4인승이 적용된다. T8 AWD 엑설런스 트림에 적용되는 4인승 모델 뒷좌석은 비행기 ‘퍼스트클래스’를 연상시키는 독립식 리클라이닝 시트가 채택됐다. 쿠션 기울기와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다리 지지대, 전 좌석 마사지 및 열선·통풍 기능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뒷좌석 센터콘솔에는 고효율 냉각을 제공하는 16리터 크기 냉장고가 있고 냉난방 기능을 탑재한 크리스털 컵 홀더까지 갖췄다. 가죽으로 마감된 2개의 접이식 테이블과 태블릿 PC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사이드포켓, 230/110V 전원 콘센트(150W)와 USB포트 등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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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차종에 비슷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되지만 사륜구동 시스템과 터보차저, 슈퍼차저, 전동화 등 모델 특성에 맞는 기술을 통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국내 판매되는 XC90 부분변경 모델의 경우 디젤 1종과 가솔린 2종 등 총 3가지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D5 디젤 모델의 경우 2.0리터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2.0리터급 엔진이지만 트윈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해 다른 브랜드 3.0리터급 디젤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한 것이다. 디젤 특유의 묵직한 엔진이 커다란 차체를 가볍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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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SUV 모델답게 최신 안전사양도 모두 집약됐다. 자동제동과 충돌회피 기능이 결합해 차는 물론 자전거, 덩치가 큰 동물까지 감지하는 최신 시티 세이프티 시스템이 기본사양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시속 140km까지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반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파일럿 어시스트Ⅱ도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이밖에 도로이탈완화, 반대차선접근차량충돌회피, 사각지대정보 등 첨단 지능형 안전장치가 대거 장착됐다. 7인승 모델에는 뒷좌석 어린이 탑승자 안전을 위한 부스터 시트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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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90 부분변경 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3가지 파워트레인과 5가지 트림을 고를 수 있다. 디젤 모델인 D5 AWD는 모멘텀이 8030만 원, 인스크립션은 9060만 원이다. 가솔린 T6 AWD는 인스크립션이 9550만 원으로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최상위 모델인 T8 AWD는 인스크립션이 1억1020만 원, 엑설런스는 1억3780만 원이다. 전 모델은 5년·10만km 무상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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