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중국 공장 가동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의 자동차 메카로 불리는 후베이성 우한(武漢)이 여전히 봉쇄된 상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대부분 중국 정부가 연장한 춘제 연휴가 마무리되는 이날 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가동시기를 줄줄이 연장하고 있다.
BMW와 토요타, 폭스바겐은 공장 가동시기를 일주일 가량 늦췄다.
BMW는 오는 1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선양공장의 생산을 재개키로 했으며 토요타 역시 오는 16일까지 중국 공장 폐쇄를 연장, 17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폭스바겐 역시 상하이자동차와의 합작회사인 톈진공장 가동 시점을 17일까지 미뤘다.
혼다와 닛산, 푸조시트로엥그룹(PSA) 후베이성과 우한 등에 있는 생산공장 가동을 14일 이후 재가동할 계획이다. 중국 후베이성 정부가 13일까지 연휴를 연장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인 발레오 역시 우한에 있는 3개 생산거점을 오는 13일까지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후베이성 지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라 이들 기업의 공장 가동 재개가 더욱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봉쇄된 우한시는 중국 중부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한 ‘자동차 산업의 메카’다. 중국 4대 완성차인 동풍기차의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동풍기차와 합작 관계인 글로벌 완성차 공장도 이곳에 몰려있다. 2018년 기준 생산량은 176만대에 이른다.
PSA는 동풍기차와의 합작으로 우한시에 연산 60만대 규모의 공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PSA는 중국 내 판매 감소로 3공장의 가동을 영구 중단한 상태로, 우한시 공장 가동률이 20%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질적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혼다의 경우 동풍기차와의 합작으로 우한시에 연산 72만대 규모의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우한 공장의 가동률은 100%를 웃도는 상황으로, 이곳에서는 CR-V, UR-V, XR-V, 시빅(Civic) 등 인기모델이 생산되고 있다. 업계는 혼다가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한에 연산 45만대 규모의 합작공장을 보유한 GM 역시 빨라야 14일 이후에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GM 우한공장은 카발리어, 에퀴녹스, 몬자, 오닉스 등 소형 세단과 SUV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Velite EV, Menlo EV 등 전기차 모델을 생산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