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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SUV로 거듭난 ‘폭스바겐 투아렉’… 월 판매대수 3배 ‘껑충’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3-10 17:38:00업데이트 2023-05-09 16:59:25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출시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투아렉’이 국내 수입 대형 SUV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월 투아렉 국내 판매대수는 125대다. 판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이전 세대 모델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3.0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된 대형 SUV 모델 중에서는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3세대 신형 투아렉 첫 달 판매량이 이전 1세대와 2세대 모델 월 평균의 약 3배 수준으로 집계돼 내부적으로 고무된 상황”이라며 “대형 SUV 인기 추세와 함께 투아렉 인기가 보다 폭넓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3세대로 거듭난 신형 투아렉 주요 인기 요인으로는 고급화 전략이 꼽힌다. 디자인과 사양 측면에서 이전 세대 모델보다 월등히 고급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주요 사양으로는 동급 최대 15인치 대형 센터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 중심 ‘이노비전 콕핏’을 비롯해 가죽 등 고급 소재,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기본 장착되는 차세대 에어서스펜션 시스템, 뒷바퀴가 조향되는 사륜조향장치 등은 투아렉이 럭셔리 SUV로 거듭나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에어서스펜션의 경우 차체를 40mm 낮추거나 70mm 높이는 기능을 제공한다. 주행환경에 따라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뒷바퀴 조향장치는 코너 구간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신속한 조향을 돕는 기능이다. 또한 회전 반경을 줄여주는 역할을 수행해 좁은 도로에서 유용하다.

실제로 소비자 구매 트림을 분석하면 고급사양이 탑재된 프레스티지와 R-라인 선택 비중이 크게 높았다. 고급 모델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눈높이도 이러한 실적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신형 투아렉 플랫폼도 주목할 만하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벤틀리 벤테이가, 포르쉐 카이엔 등 럭셔리 브랜드 SUV 모델을 통해 검증받은 MLB 에보(Evo)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브랜드 특성에 따라 엔진과 사양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골격은 고성능 SUV와 동일한 수준인 셈이다. 차체 크기도 키웠다. 이전 세대보다 길이와 너비를 각각 79mm, 45mm 늘렸고 전고는 9mm 낮췄다. 저중심 설계를 통해 주행안정감을 높이고 스타일도 살렸다. 휠베이스는 6mm 길어진 2899mm다.

파워트레인은 3.0리터 V6 디젤 T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6.1초, 최고속도는 시속 235km다.
안전사양으로는 터널 출구나 교차로에서 차와 보행자를 감지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비상 제동을 지원하는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충돌 위험을 감지하면 안전벨트를 조이고 열려 있는 창문과 선루프를 자동으로 닫아주는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차로나 도로 가장자리 보행자를 인식해 브레이크 조작과 경고 기능을 지원하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최신기술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지만 신형 투아렉 인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자고 있는 3월에도 꾸준히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다음 달에는 고성능 버전인 ‘신형 투아렉 V8 TDI’가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다. 벤틀리 벤테이가 디젤 버전과 플랫폼은 물론 엔진 유닛을 공유하는 모델로 한정 수량 판매될 예정이다. 4.0리터 V8 TDI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강력한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4.9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주행성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전시장을 방문하지만 시승 후에는 고급스러운 실내와 이노비전 콕핏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시장 방문 구매 및 계약 비중 높은 편으로 제품에 대한 신뢰가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