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 불안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한 후에도 실직 등으로 차량 유지가 힘들어지면 반납하거나 고객의 마음이 변하면 다른 차로 교환할 수 있는 현대기아차의 고객 케어 프로그램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2016년에 선도적으로 차량 구매 후 고객이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 변화에 따라 △차종 교환 △신차 교환 △안심 할부(차량 반납)가 가능한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출시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은 고객이 차량 구입 이후에도 차종을 다시 선택하거나 반납할 수 있어 차종 결정에 따른 어려움을 일부 해소하는 것은 물론 최근과 같은 경제상황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매 안심프로그램이다.
출시 후 지난달까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차량을 교환하거나 반납한 누적 고객 수는 1192명에 달한다.
이달 초 현대차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가 국내에 시행 중인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국내와 거의 동일한 프로그램인 ‘신안리더((心安得·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를 중국에 출시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 중국시장에 출시한 ‘신안리더’는 국내 프로그램과 달리 투싼(TL)과 밍투, ix35, 라페스타, 싼타페, ix25 등 6개 모델 한정으로 올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반면 국내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은 전 차종을 대상으로 2016년 9월부터 상시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에 출시 한 신안리더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해 운영 중인 현대 어드밴티지를 참고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라며 “국내 고객의 호응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에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프로그램의 상세 내용을 보면 대상 차종과 운영기간 면에서 국내 프로그램이 중국에 출시한 프로그램보다 혜택이 더 많다”라고 평가했다.
현대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의 ‘차종 교환’은 △출고 후 한달 이내 △주행거리 3000km 미만 △수리비 30만 원 미만 등의 조건을 충족한 고객이 구매한 차에 대해 불만족하면 다른 모델 신차로 교환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3월부터 국산 브랜드 최고 수준, 최장 기간 중고차 가격 보장을 통해 구매 후 5년까지 신차로 교환할 수 있는 ‘기아 VIK 개런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아차는 고객이 보유 중인 차량을 경매를 통해 최고가로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고차 가격 보장을 구매한 지 5년까지도 제공해 고객의 중고차 처리는 물론 신차 구입까지 일괄적으로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기아차는 코로나19로 할부금 납입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지난 1일부터 할부 기간 중 초기 12개월 간 납입금 부담 없이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신개념 구매 프로그램인 ‘희망플랜 365 FRE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 동펑위에다기아 역시 이달 초 국내 VIK 개런티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아이신부두안(愛新不斷, 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이라는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동풍열달기아의 ‘아이신부두안’은 중고차 가격보장을 통한 신차구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실직과 전염병으로 소득이 없을 경우 6개월 간 할부금을 대납해주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 선도적으로 선보인 대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시장에도 출시하는 등 고객 중심 마케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