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아반떼. (현대차 제공) 2020.3.25/뉴스1
‘국민차에 도전한다’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출시한 7세대 ‘올 뉴 아반떼’가 다시금 도약에 나선다.
6세대 부분변경 모델 곳곳에 포진했던 삼각형 디자인 요소는 비로소 7세대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삼각떼’(삼각형+아반떼)와 같은 혹평은 찾아보기 힘들다.
올 뉴 아반떼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세련된 외관과 넓어진 실내,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으로 중무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준중형 세단 시장의 ‘왕좌’를 되찾겠다는 목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뉴 아반떼의 올해 내수 판매목표를 7만3000대로 잡았다. 올해 1분기가 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가 아니다.
월평균 8000대가량을 판매해야 달성 가능한 목표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을 견인하는 그랜저와 쏘나타 수준으로 올 뉴 아반떼를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기존 아반떼 한 달 평균 판매 대수(5100여대)를 생각하면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 뉴 아반떼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영업일 기준 9일 동안 총 1만6849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국내 준중형 세단 수요 감소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상반기 중 가세하는 1.6 하이브리드 및 1.6 터보 N라인도 판매량 증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사회가 급변하면서 자동차의 쓰임새도 달라졌다. 준중형 세단을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분류하기 어려운 시대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국산 소형 SUV 수요가 8만6000대에서 18만4000대로 114% 급증한 반면 준중형 세단 수요는 32% 급감했다. 이 기간 준중형 세단 수요는 6만대가량 감소, 지난해 판매량은 12만3000대에 불과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내수 시장에서는 베뉴(현대차)와 셀토스(기아차), 트레일블레이저(한국GM) 등 소형 SUV가 연이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세단과 SUV 장점을 합한 XM3(르노삼성차)도 등장, 차종 간 경계도 모호해졌다.
아반떼가 과거 내수 10만대를 가볍게 상회하며 ‘국민차’로 불러던 시기를 재현하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올 뉴 아반떼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신규 플랫폼으로 개선된 공간성, 차급을 뛰어넘은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준중형 세단 시장의 부흥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세대 아반떼는 전통적인 드로잉 및 스케치 방식이 아닌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생성되는 선, 면, 각, 도형을 활용해 조형미를 살리는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를 테마로 완성됐다. 전작에 쓰였던 삼각형 디자인 요소는 7세대로 오기 위한 작은 맛보기에 불과했던 것이다.
조범수 현대디자인오리지날리티TFT 팀장은 전날(7일) 가진 온라인 출시 행사에서 “최소한의 점과 선으로 연결을 해서 차를 표현하던 중에 보석이 세공된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전면부 그릴에서 차량 전체로 보석이 세공된 듯한 느낌을 퍼트려 봤다”고 설명했다.
측면과 후면 역시 강렬한 캐릭터라인과 후대의 ‘H’로고를 형상화한 테일램프가 독특함을 부여한다. 실내도 못지않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형태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요소다.
3세대 신규 통합 플랫폼을 적용한 올 뉴 아반떼는 낮아진 차량의 무게 중심과 개선된 주행 안전성도 자랑한다. 최적의 설계로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2720㎜)도 확보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를 기본 적용했다. 여기에 제휴 주유소와 주차장 결제 시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한 ‘현대 카페이’ 기능도 탑재했다.
아반떼는 1990년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국내시장에 출시된 이후 지난 30년간 전 세계에서 누적 1380만대 이상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다.
해외 시장에서 효자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아반떼의 글로벌 판매(55만1026대) 중 국내 수출 물량을 합친 해외 판매 비중은 88%(48만8922대)에 달했다.
윤현오 현대차 국내마케팅1팀 매니저는 “아반떼는 ‘국민 첫차’가 아닌 국민차라고 본다. 단순하게 젊은 세대에게만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젊은 모든 분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