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신형 쏘렌토. (기아차 제공) 2020.3.17/뉴스1
지난달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합한 국내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3% 이상 증가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급속도로 번진 지난 2월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으로 판매가 급감하기도 했으나, 3월 들어 경쟁력을 갖춘 신차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1분기 실적 악화의 완충재 역할을 해낸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으로 수출 절벽이 현실화한 상황이어서 신차 출시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는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및 3세대 K5 완전변경 모델의 질주가 돋보였다.
각각 3만3500대, 2만590대가 판매되며 1~3월 누적 판매 순위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그랜저는 18.3%, K5는 115.8%가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5개 완성차의 전체 승용차 내수 판매(27만8503대)가 6.5% 감소한 가운데서 이뤄낸 성과다. 비결은 신차효과다.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K5는 다음달인 12월 출시됐다.
그랜저의 경우 폭발적인 사전계약으로 일부 인기 트림의 경우 출고 대기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랜저는 지난달 월간 판매에서도 국내 승용차 중 유일하게 1만대(1만6600대)를 돌파했다.
K5는 8193대의 판매량으로 그랜저 뒤를 이었다. 한 지붕 라이벌인 현대차의 쏘나타(7253대)를 제치며, 올해 중형 세단 시장의 왕좌에 도전하고 있다.
1분기 국산차 베스트셀링 3위에 오른 쏘나타도 지난해 9월 1.6 터보 모델을 추가했다.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신차효과 연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국지엠(GM)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자동차 XM3의 판매량도 눈여겨볼 만 하다. 역시나 공통점은 올 1월과 3월 출시된 신차라는 점이다.
지난해 월간 내수 판매에서 메르세데스-벤츠에도 밀린 적이 있는 두 업체는 트레일블레이저, XM3를 통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한국지엠의 1분기 승용차 판매는 19.2%, 르노삼성은 20.5% 증가했다.
특히 XM3는 지난달 5581대가 판매되며 월간 베스트셀링 순위표(7위)에 등장했다. 세단과 SUV 장점을 합한 XM3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 2만대를 돌파하는 등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2월부터 본격 고객 인도가 시작된 트레일블레이저도 지난달 3187대가 판매되며 한국지엠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신차 출시를 통한 완성차 업체의 실적 반등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앞서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제네시스 브랜드 G80(완전변경), 아반떼(완전변경)를 연이어 내놓은 현대차는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투싼 완전변경 모델도 출시한다.
지난달 중순 6년 만에 쏘렌토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 기아차도 카니발과 스포티지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르노삼성 역시 QM3 완전변경 모델을 통해 수요가 급증하는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 속에서도 각 업체의 주력 차종 판매는 견고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출시가 계획된 차종도 경쟁력이 입증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서 내수 판매가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