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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수출 80% 급감 ‘잔인한 5월’

세종=주애진 기자 , 최혜령 기자
입력 2020-05-12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6:39: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출 충격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열흘간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이 80% 이상 급감해 관련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10일 수출은 69억1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3% 감소했다. 지난달 1∼10일(―18.9%)보다 감소 폭이 훨씬 더 커졌다. 10일 단위의 단기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6년 4월 이후 첫 열흘 기준으로 지난해 2월(―57.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물론 수출액의 감소는 이달 초 샌드위치 연휴로 조업 일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1.5일 줄어든 영향이 컸다. 그러나 이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전년보다 3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초부터 수출이 곤두박질치면서 월간 실적은 지난달보다도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수출은 24.3%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29.4%)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주요 품목 중에는 자동차 수출이 80.4% 줄어 타격이 가장 컸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이 54.8% 감소한 것을 비롯해 유럽연합(EU·―50.6%) 일본(―48.4%) 중국(―29.4%) 등 주요 수출시장이 모두 위축됐다. 무역수지도 이달 들어 열흘간 이미 26억3200만 달러 적자를 보여 지난달(9억5000만 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수요 충격을 함께 겪고 있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이번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애진 jaj@donga.com·최혜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