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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기부땐 “성산동에 쉼터”… 이후 안성으로

이소연 기자 , 김도형 기자
입력 2020-05-18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6:37:36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2년 서울 마포구에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짓기로 사업 계획을 올리고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지정 기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측은 17일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70억 원 가운데 10억 원을 쉼터 마련을 위해 지정 기탁했다”며 “원래 마포구 성산동에 마련하려던 쉼터가 경기 안성시로 바뀌었다는 것은 사후에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돈을 낸 곳은 현대중공업이지만 기탁금을 관리하는 주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기 때문에 모금회가 정대협과 협의해 쉼터 장소를 변경한 뒤 이를 현대중공업 측에 알려왔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8월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속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에 추진된다”고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정대협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는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근처에 힐링센터를 마련하려 했다”면서 “그런데 10억 원으로 애초 염두에 둔 곳은 물론이고 서울에서 마땅한 곳을 구매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대협 후신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도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쉼터 위치가 수요집회가 열리는 서울 등과 멀어 피해 할머니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접근하기 쉽지는 않다”면서도 “쉼터 취지에 알맞게 할머니들이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고려해 서울 근교로 선정했다”고 했다.

정의연은 “모금회에서 서울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를 희망해 인천 강화도 8곳, 경기 용인시 4곳, 경기 안성시 5곳 등 서울 외 지역 17곳을 답사한 끝에 경기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단독주택을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또 “모금회에서 기부처인 현대중공업에 관련 내용을 송부했다”고 밝혔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