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폭격을 맞았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유럽(EU+EFTA+영국)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감소한 29만2000대에 머물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유럽 판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1%, 78%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의 4월 유럽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9000대에 그쳤다. 평균보다 판매 감소폭이 커지면서 시장 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3.1%에 그쳤다. 기아차의 경우 78% 감소한 1만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0.1% 증가한 3.3% 였다. 양사 합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고, 점유율은 0.3%p 하락한 6.4%를 나타냈다.
현대차 전 차종의 판매가 감소했다. 아이오닉이 전년 동기 대비 74%, 코나가 78%, i20이 68%, i30이 79% 각각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고, 전기차 판매는 57% 감소해 전기차 판매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기아차도 전 차종 판매가 감소했다. 프라이드가 74%, 뉴시드가 77%, 니로가 61% 각각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차 친환경차는 전년 동기 대비 48%, 전기차는 13% 각각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럽시장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가운데 이탈리아(-98%), 영국(-97%), 스페인(-97%), 프랑스(-89%)의 판매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독일은 61%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럽 업체들 중에서는 폭스바겐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폭스바겐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지만, 시장 대비 감소폭이 작아 점유율은 28.9%(+3.8%p)로 상승했다.
반면 FCA·PSA·르노의 판매는 각각 88%·82%·80% 감소했다. 점유율도 3.7%(-2.9%p), 13.2%(-3.1%p), 9.8%(-0.6%p)로 하락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다임러의 판매는 70%/80% (YoY) 감소했고, 점유율은 8.8%(+2.5%p)·5.7%(-0.5%p)로 변동했다.
미국 업체인 포드의 판매는 81% 감소했고, 점유율은 5.4%(-0.7%p)로 하락했다.
일본 업체들은 모두 부진했다. 토요타·닛산·혼다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0%·86%·88% 감소했고, 점유율도 3.8%(-0.3%p)·1.5%(-0.9%p)·0.4%(-0.3%p)로 하락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4월 유럽 자동차 판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국가들의 이동봉쇄령으로 3월에 이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3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52%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송 연구원은 “국가별로는 코로나 피해가 큰 이탈리아·영국·스페인·프랑스의 판매 감소폭이 컸고, 업체별로도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JLR·PSA·FCA의 판매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완성차들의 생산이 재개됐고, 국가별로 셧다운이 완화되면서 5월 이후 감소폭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규제 강화로 유럽 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 확대 방향은 유지되나, 수요 부진에 따른 규제 완화 가능성이 있어 정책 변화를 주시할 때”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