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핀매 대리점 운영자금 지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8일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의 판매 대리점 및 현대모비스의 완성차 부품 판매 대리점에 상생 펀드 조성, 임차료 지원 등을 통해 올해 총 557억 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원했던 327억원보다 70% 증가한 액수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700억 원 상당의 판매 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번 557억 원 지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매 최일선 대리점들의 안정적인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지원 대상은 전국에 위치한 총 1860여 개 판매 대리점으로 현대차 및 기아차 판매 대리점 760여 곳과 현대모비스의 부품 판매 대리점 1100여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400억 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판매 대리점이 대리점 운영이나 시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권에서 대출 받을 경우 이자를 지원한다.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 대리점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대리점이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임차료 부담도 경감해 줄 계획이다. 올해 121억 원의 임차 지원금을 완성차 판매 대리점에 지급하기로 했다. 임차 지원금은 대리점별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되며 현대·기아차 전 대리점에 제공된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대리점 노후 시설 개선 등에도 36억 원을 투입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1~5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일선 대리점에 필요한 실질적 방안에 중점을 뒀다”라며 “대리점과 상생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포함한 포스트 코로나도 함께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