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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프리즘] 정의선-구광모 첫 회동…‘배터리 동맹’ 가속페달

원성열 기자
입력 2020-06-23 05:45:00업데이트 2023-05-09 16:24:50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22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LG그룹 경영진과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현대차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22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LG그룹 경영진과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현대차
■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LG그룹 구광모 회장, 전기차 배터리 협력 논의

전기차 배터리 개발 현장 시찰
현대차 “미래 배터리 방향 공유”
LG “기술개발 박차…협력 기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미래 친환경차 시대를 주도할 전기차 및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려줄 고성능·고효율 배터리 확보는 미래 전기차 시장 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브랜드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개발 회사와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4위(2만4116대)를 차지한 현대차 역시 ‘배터리 동맹’ 구축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22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경영진들과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LG화학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의 기술과 개발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장수명 배터리는 현재 배터리보다 5배 이상 더 사용해도 성능이 유지되는 배터리이며 리튬-황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 가능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려줄 수 있는 배터리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LG화학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하고 최상의 성능 확보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E-GMP’ 기반의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탑재될 LG화학 제품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인데, 이 중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를 포함, 세계 3위권 업체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지난해 2.1%에서 2025년 6.6%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 관계자는 “LG화학은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분야에서도 게임 체인저가 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양사 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