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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에… 현대차 노조, 상생 택했다

서형석 기자
입력 2020-06-25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6:23:4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자동차업계가 판매 부진과 매출 감소 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사가 “품질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현대차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24일 고용안정위 품질세미나를 열고 ‘품질혁신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에는 고객만족을 위해 품질 수준을 높이고 시장 수요에 맞춘 차량을 우선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노사가 협력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하언태 사장 등 경영진과 이상수 노조위원장 등 노사 고용안정위원 50여 명은 23일부터 이틀간 울산공장, 칠곡출고센터, 서울남부서비스센터를 돌며 고용안정위 품질세미나와 품질체험을 했다. 고용안정위는 현대차의 미래 사업구조 재편 속에서 노사가 상생하는 방안을 찾고자 올해 3월 출범한 기구다.

노사가 한목소리로 품질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위기의 장기화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품질로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서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생산과 판매 동시 부진은 올해 글로벌 경쟁업체들 모두가 겪고 있는 현상이지만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이 작고 수출 비중이 큰 현대차에 만에 하나라도 품질 이슈가 불거질 경우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데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현대차는 내수 덕분에 1분기(1∼3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성장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판매 부진이 본격화된 2분기(4∼6월)부터는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 사장은 “품질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는 자세로 최고 품질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노사가 함께 만들어가자”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도 “품질향상을 통한 고객만족이 우리 고용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노조도 적극 동참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