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마모도에 따른 제동거리 비교.
여름철 공기압 낮추는건 잘못된 상식
여름 장마철에는 젖은 노면 탓에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수막현상’에 따른 미끄러짐 사고와 부족한 공기압 때문에 뜨거운 아스팔트와의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해 생기는 펑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한 타이어 관리법을 살펴봤다.
● 타이어 마모 확인 필수, 마지노선은 3mm
동일한 타이어 마모 상태로 제동력 테스트를 진행하면 젖은 노면에서 미끄러지는 거리는 일반 도로보다 1.5배 이상 길어진다. 이런 빗길 미끄러짐 현상은 타이어의 배수능력과 관련이 깊다. 타이어는 트레드(Tread: 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라는 고무층 사이 홈을 통해 도로 위에 고인 물을 배수한다. 하지만 마모가 심한 경우 홈의 깊이가 얕아 타이어의 배수 능력은 떨어지고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현상을 발생시킨다.
한국타이어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가 급제동 했을 경우 홈의 깊이가 7mm인 새 타이어(제동거리 53m)와 1.6mm까지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제동거리 91m)의 제동거리는 약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또한 시속 80km 속도의 코너링 실험에서는 마모 정도가 거의 없는 타이어는 2∼3m가량 미끄러지는 데 반해, 마모 정도가 심한 타이어는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등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장마철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홈 깊이가 3mm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한국타이어의 조언이다.
● 여름철, 공기압 절대로 낮추지 마세요!
여름철 주행시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은 ‘타이어 공기압’이다. 여름철에는 한낮의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와의 마찰열로 인해 타이어 내부가 팽창하므로 평소보다 공기압을 5∼10% 낮춰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해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듯한 현상인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가 발생하는 등 파열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할 경우에는 완충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여름철에도 각 차량에 표시된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 타이어 트레드 부위 전체가 지면에 고르게 접촉되도록 해야 안전 운행이 가능하고, 연비도 절감할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