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갖춘 플래그십(기함) 세단 S90 리차지 PHEV를
판매한다. 전기 에너지만으로 59km를 주행할 수 있다. 수입차 최초로 한국 소비자만을 위해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실내 공기의 질을 관리하는 첨단 ‘어드밴스드 공기청정’ 기능 등이 들어가 운전의 편의성을 높였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볼보가 올해 상반기(1∼6월) 독일 3사에 이어 국내 수입차 판매량 4위를 차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 차량을 라인업에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볼보는 플래그십(기함) 세단인 S90에 PHEV 시스템을 추가한 ‘S90 리차지 PHEV T8’(S90 PHEV)을 판매하고 있다. S90은 전장(앞뒤 길이)이 5020mm에 이르는 대형 세단이다. 넓은 실내와 다양한 안전 관련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다. 볼보의 올 상반기 판매량 7013대 중 26%인 1830대가 S90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가 강화되는 가운데서도 세단인 S90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S90 PHEV 모델은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이면서도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효율적이고 강력한 구동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90 PHEV 모델에는 102개의 셀로 구성된 배터리가 탑재돼 2020년형 S90에 탑재됐던 것보다 용량이 62% 증가했다. 이를 통해 순수하게 전기 모터만을 이용해 59km를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 주행거리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 승용차 소유주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29.2km, 전국 평균은 32.8km다. 볼보 측은 “배기가스 배출 없는 전기 모터만을 이용해도 충분히 출퇴근을 포함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주행 성능도 강화됐다. 312마력의 내연기관 엔진, 143마력의 전기 모터를 통해 구형 S90보다 출력이 50마력 늘어난 455마력을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4.8초가 걸린다. 후면 출력도 옛 모델보다 65% 향상돼 4륜 구동 차량의 강점을 강화했다. 노면 상태에 따라 흔들림을 조절해주는 후륜 에어 서스펜션도 기본 탑재됐다. 시속 140km까지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퓨어’ 모드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파워, 오프로드, 상시 사륜구동 등 5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가속 페달만으로 가감속을 모두 제어하는 원 페달 드라이브 기능도 들어갔다.
볼보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수입차 중 최초로 한국 소비자를 위한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해 탑재하고 있다. 볼보 S90에도 티맵모빌리티와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탑재됐다. 누구(NUGU) 음성 제어를 통해 별도 조작 없이 목적지를 입력하고 주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주유소 및 전기차 충전 설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냉난방과 열선 및 통풍 시트 등 공조장치 제어, 생활 정보 탐색, 전화 및 메시지 전송도 음성을 통해 할 수 있다. 영국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드윌킨스의 1460W(와트) 고출력 음향 시스템도 탑재됐다.
신형 S90 리차지 PHEV의 판매 가격은 8740만 원.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11.9km. 볼보 측은 5년 또는 10만 km 일반 부품 보증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 또는 16만 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