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SK온, 濠리튬업체 투자하고 10년 공급계약… IRA 대응 나서

송충현 기자
입력 2022-10-13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0:12:53
SK온이 전기차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들과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SK온은 12일 호주의 리튬 광산 개발업체 ‘레이크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 t을 장기 공급 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분 투자는 내년 상반기경 레이크리소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1997년 문을 연 레이크리소스는 2001년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아르헨티나에서 4개의 리튬 염호 자산 및 1개의 리튬 광산을 보유·개발하고 있다. SK온은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카치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을 공급 받는다. 카치 염호는 아르헨티나에서 고순도 리튬이 많이 생산되는 카타마르카주에 있다.

리튬 공급은 2024년 4분기(10∼12월)부터 최대 10년간 이어진다. 첫 2년간은 연간 1만5000t씩 공급 받고 이후에는 연간 2만5000t의 리튬을 공급 받는다. 기본 5년 계약에 추가 5년 연장이 가능한 옵션이다. 총 공급량은 23만 t으로 전기차 49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SK온은 레이크리소스에서 공급 받은 리튬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정제한 뒤 북미 사업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SK온 관계자는 “이렇게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IRA 규정에 따라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IRA에 따라 미국에서는 내년부터 배터리용 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이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에서 추출·가공돼야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온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을 적극적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호주 ‘글로벌리튬’과 리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글로벌리튬은 세계 1위 리튬 생산국이자 미국과 FTA를 체결한 호주에서 대규모 광산 2개를 개발 중이다.

SK그룹 계열사인 SK시그넷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미국 텍사스주에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생산 공장 신설을 결정했다. 1500만 달러(약 214억 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진행한 뒤 생산량 추이에 따라 추가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IRA에 전기차 충전소 세제 혜택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미국 공장 신설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