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코리아는 국내 신차 누적 판매대수가 10만대를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독일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스웨디시 럭셔리’를 앞세워 차별화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볼보코리아 누적 판매량은 총 10만1079대다. 지난 1987년 700시리즈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볼보는 2012년부터 10년 연속 연간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약 35년 만에 10만대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볼보코리아는 1988 서울올림픽을 비롯해 IMF 외환위기 사태와 2002 한·일 월드컵,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 한국의 굵직한 이슈를 함께 겪은 역사의 산증인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볼보의 급격한 성장은 2010년대부터 본격화됐다. 볼보코리아는 괄목할만한 성장 주요 요인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꼽았다.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새 모델을 투입하고 한국 소비자를 위해 30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했고 현재 국내 판매 전 차종에 해당 시스템을 탑재했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확충에는 5년간 약 2500억 원을 투입했다. 향후 5년간 1500억 원을 투자해 전동화 브랜드 전환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C40과 XC40 리차지 등 브랜드 첫 전기차 모델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브랜드 활동도 강화했다. 아시아 최초로 서비스 통합 브랜드 ‘서비스바이볼보(Service by Volvo)’를 도입하고 스웨덴 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질적 성장을 병행했다. 올해 컨슈머인사이트가 진행한 자동차 기획조사에서는 상품성 만족도와 AS만족도가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글로벌 비전에 맞춰 디젤 엔진 모델 판매를 중단했고 2019년부터는 모든 사업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러닝 캠페인 ‘헤이 플로깅’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천하면서 친환경 문화를 국내에 전파한 역할도 맡았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국내 시장을 위한 볼보의 차별화된 전략이 10만대 판매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며 “스웨디시 럭셔리가 선사하는 특유의 안전과 인간 중심 가치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