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연말을 맞아 주력 차종에 대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연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시점에 맞춰 파격적인 할인을 앞세워 성수기 실적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모델은 최대 1200만 원을 할인해 출고까지 1년 이상 걸리는 국산차 계약자까지 공략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각 딜러사들은 국내 판매 중인 주요 모델에 대한 대규모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 차종은 국내 인기 차종인 타구안과 티구안 올스페이스(롱바디 버전), 세단 아테온과 제타 등이다. 최대 할인율은 20%에 달한다.
티구안의 경우 프리미엄 트림은 최대 약 600만 원 할인하고 상위등급인 프레스티지 트림은 700만 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 경우 티구안 프리미엄 트림은 3700만 원대, 프레스티지는 4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프리미엄 모델은 현대자동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등 국산 준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매자를 공략할 수 있다. 프레스티지는 국산 중형 SUV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과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셈이다. 특히 1년 이상 걸리는 국산차 출고 대기시간과 할부 금리 인상 우려까지 감안하면 소비자 체감 혜택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딜러사 관계자는 “이번 혜택 대상 차종은 연내 출고가 가능해 국산차처럼 출고까지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고 대기시간에 따른 할부 금리 인상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며 “파격 할인에 짧은 출고시간까지 더해져 구매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더욱이 폭스바겐 티구안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수입 SUV 최초로 누적 판매량 6만대를 돌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 티구안은 11월 총 3230대(올스페이스 제외)가 판매됐다. 지난 2008년 7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누적 총 6만71대가 팔렸다. 그동안 티구안은 수입차협회 기준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22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2020년에는 수입 SUV 중 유일하게 연간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차량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을 완성했다. 신차 구매 시 5년·15만km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사고 시 보험 수리 관련 자기부담금을 총 5회까지 지원하는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최초 1년, 사고 1회당 50만 원 한도)를 제공한다. 수입차 유지비용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다는 취지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티구안을 기반으로 휠베이스를 늘려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티구안 올스페이스도 할인 대상이다. 할인 규모는 티구안 프레스티지와 비슷하다. 5190만 원에 출시된 티구안 올스페이스 프레스티지 트림을 최대 약 700만 원 할인된 440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국내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로 선보였다. 티구안 라인업 국내 첫 가솔린 모델이다. 3열 좌석은 평소에는 접어서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필요 시 어린이나 체구가 작은 성인이 탑승 가능하다.세단 모델인 아테온은 최대 20% 할인이 적용된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현대차 신형 그랜저 구매층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할인을 적용하면 5870만 원에 출시된 아테온 프레스티지 트림은 가격이 4500만 원대로 낮아진다. 신형 그랜저 풀옵션 모델보다 500만 원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티구안과 마찬가지로 아테온 역시 할인 물량에 대한 연내 출고를 보장한다고 폭스바겐 딜러사 관계자는 강조했다. 차급과 성격이 다소 다르지만 신형 그랜저 구매를 고려 중인 소비자가 고민해볼 수 있는 조건이다.
폭스바겐 아테온
폭스바겐 딜러사 관계자는 “할인 프로모션이 입소문을 타면서 아테온과 그랜저를 비교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최신 모델인 만큼 편의사양 측면에서는 그랜저가 유리할 수 있지만 독일 프리미엄 세단 특유의 탄탄하고 세련된 주행감각과 안정성, 젊은 감각과 빠른 출고 등이 그랜저 구매층을 유혹한다”고 전했다.지난달 출고에 들어간 ‘신상’ 콤팩트 세단 제타 역시 이번 연말 성수기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할인을 통해 3000만 원 미만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수입 세단으로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의 정점에 선 모델이다. 프리미엄 트림은 3290만 원이지만 최대 약 450만 원을 할인해 2800만 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K3 등을 고려하던 소비자가 넘볼 수 있는 가격대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3000만 원 미만 가격에 살 수 있는 유일한 독일 세단으로 볼 수 있다.
폭스바겐 제타
또한 폭스바겐 국내 신차 라인업 중 몇 안 되는 가솔린 모델이기도 하다. 국내 판매 모델은 올해 부분변경을 거친 차종이다. 새로운 엔진을 탑재해 성능과 효율을 개선하고 사양을 보강해 상품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다만 전자식 사이드미러 기능이 빠진 점은 옥의 티다.폭스바겐 딜러사 관계자는 “반도체와 원자재 이슈로 인해 국내 신차 물량 수급이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성수기 시즌에 맞춰 최신 모델까지 파격 할인에 들어가는 이례적인 프로모션”이라며 “12월에만 한정기간 진행되는 특별 혜택으로 신차 구매를 고려 중인 소비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