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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라진 전기차 시대…기존 공장 전환? 새 공장 착공? “고민”

뉴스1
입력 2022-12-09 18:03:00업데이트 2023-05-09 09:56:34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환경부 제공) /뉴스1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환경부 제공) /뉴스1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자동차 생산 방식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해졌다.

당장 2035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가 금지되는 등 수출이 중요한 완성차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기존 공장을 전환하거나 아예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축하는 등 다수의 전기차 출시를 위해 공정 전환 방식을 고민 중이다.

9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늘어난 전기차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기차 생산설비를 확장하고 있다.

과거 전기차는 주로 C세그먼트 이하로 출시됐으나, 최근에는 인기가 많은 대형 세그먼트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5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고, 현대차와 기아도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 등 총 23종의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를 맞추기 위한 완성차업체들의 전략은 다양하다.

테슬라는 신규 전용공장을 지어 대규모 주조 장비를 통해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GM은 기존 공장 전환을 고수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GM은 2030년까지 기존 내연차 공장의 50%를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니오는 장화이기차의 생산라인을 활용해 생산 아웃소싱 전략을 수행중이다. 니오는 생산공장을 제외한 개발, 엔지니어링, 품질 및 공급망 관리를 맡는다.

폭스바겐은 기존 공장 전환에서 신규공장 건립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폭스바겐은 20억 유로를 투자해 연간 25만대 전기차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라인 또는 혼류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 양산(2023년 착공)을 목표로 울산 공장 안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만들 예정이다. 기아도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신개념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공장은 내년 3월 착공해 2024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상반기부터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양산하게 된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 실장은 지난 7일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기존 공장 전환은 내연기관차 생산설비를 활용하면서 적은 투자비용으로 빠르게 생산설비 구축이 가능하지만 높은 유지 관리비 및 재투자가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전용공장 구축은 초기 큰 투자비와 최신 기술에 대한 직원 재교육 등이 요구되지만, 신기술의 대규모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인력감소가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기차는 부품수가 내연기관차 대비 63~8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작업인력 수도 그만큼 감소해 필요한 근로자수가 줄어든다.

이에 대해 김강식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미래차 전환기에 우리나라가 미래차 생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노동유연성 제고, 노사 대등성 보장, 협력적·상생적 노사관계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 직장점거 금지, 부당노동행위제도 개선 등 집단적 노사관계 제도 개선과 연장근로 총량 규제단위 변경 등 근로시간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환배치 등 인력 투입의 유연성 제고 및 교육훈련·능력개발 등을 통해 생산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