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배터리가 탑재된 포드 F150 라이트닝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회사인 SK온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총 2조8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2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SK온 투자재원 확보와 기업가치 증대를 목적으로 한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이 2조 원을 SK온에 출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비상장사인 SK온 주식 3636만3636주를 취득한다. SK온 자기자본 대비 10.19%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SK온 지분은 4억3636만3636주(지분율 100%)로 늘어난다. 자금계획은 이달 안에 1조 원을 출자하고 1조 원은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사업 성장성을 확신한다”며 “직접 투자를 통해 중장기 배터리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SK온이 포드와 현대차, 폭스바겐 등 확실한 고객사 물량 수주로 사업 확장을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차질 없는 투자금 확보로 성장세에 속도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SK이노베이션 측은 판단하고 있다. 불확실성 해소와 주주가치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SK온 SF배터리
SK이노베이션 CES 2023 전시관
나머지 8000억 원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연내 출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SK온은 내년 5000억 원 규모 추가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은 한국투자PE,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유상증자 주주간 계약 및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투자금액은 최대 1조3200억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온은 투자자금 확보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PE 컨소시엄 외에 추가적인 외부 투자자 유치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SK온의 경우 현재 미국과 헝가리 등 글로벌 주요 생산기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북미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SK온 투자재원 확보는 투자자 유치, 국내외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자금 조달이 지속적인 성장과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