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출시를 앞둔 벤츠 EQS SUV. 지난해 2대가 신규 등록됐다.
2022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품난과 물류 이슈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폭 성장세를 기록했다.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작년 중반부터 이뤄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접전이 눈길을 끌었다. BMW가 수개월간 벤츠를 압도하면서 수입차 1위 탈환을 시도했지만 뒷심부족으로 2위에 그쳤다. 특히 벤츠는 지난달(2022년 12월) 월 1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BMW와 격차를 벌렸다. 벤츠가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22년 연간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28만3435대로 전년(27만6146대)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2022년 연간 브랜드별 판매대수는 벤츠가 8만976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BMW는 7만8545대로 2위에 머물렀다. 작년 6월부터 9월까지 벤츠를 압도하는 월 판매량을 보이면서 수입차 시장 1위 탈환을 노렸지만 벤츠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각 2만1402대, 1만5791대로 뒤를 이었다. 볼보는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 1만4431대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다음으로는 미니 1만1213대, 쉐보레 9004대, 포르쉐 8963대, 렉서스 7592대, 지프 7166대, 도요타 6259대, 포드 5300대, 혼다 3140대, 랜드로버 3113대, 폴스타 2794대, 링컨 2548대, 푸조 1965대, 캐딜락 977대, 벤틀리 775대, 마세라티 554대, 람보르기니 403대, 롤스로이스 234대 순으로 집계됐다.협회 기준(모델이 아닌 엔진별 기준) 2022년 베스트셀링카는 벤츠 E250이 차지했다. 총 1만2172대가 팔렸다. E클래스 상위트림 사륜구동 버전인 E350 4매틱은 1만601대로 2위, BMW 5시리즈 가솔린 엔트리 모델인 520i는 1만445대로 3위다.
파워트레인별 판매 비중도 눈여겨 볼만하다. 가솔린 모델이 13만9821대로 집계돼 전체의 49.3% 비중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대수는 7만4207대로 26.2%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48볼트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차종도 포함된다. 수년 전 수입차 성장을 주도했던 디젤 엔진 모델은 3만3091대로 11.7%에 그쳤다. 반면 순수전기차 모델은 2만3202대로 전체의 8.2% 비중을 보이면서 디젤 모델을 바짝 뒤쫓았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대수는 1만3114대로 4.6%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폴스타2
○ 벤츠, 전기차 판매량도 BMW 제압… EV 베스트셀링카 ‘폴스타2’
2022년 국내 시장에 팔린 수입 전기차(순수전기차)는 총 2만3202대(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테슬라 제외)다. 전기차 판매량 경쟁에서도 BMW는 벤츠에 밀렸다. 벤츠가 5006대 판매해 2022년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수입 브랜드에 올랐다. BMW는 4888대로 2위다. 폴스타는 폴스타2 1종으로 2794대를 팔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는 아우디 2784대, 쉐보레 2612대, 폭스바겐 1276대, 포르쉐 1128대, 볼보 1000대, 미니 893대, 푸조 756대, 렉서스 63대, DS 2대 순이다.전기차 베스트셀링카는 2794대 팔린 폴스타2다. BMW i4는 2353대(고성능 모델 포함)로 2위, iX3는 2096대로 3위다. 아우디 Q4 e-트론은 1987대(스포츠백 포함), 쉐보레 볼트EUV는 1913대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BMW i4
이어 벤츠 EQS 1692대(고성능 모델 포함), EQA 1412대, 폭스바겐 ID.4 1276대, 벤츠 EQE 1080대, 포르쉐 타이칸 1005대(고성능 모델 포함), 미니 쿠퍼SE 893대, 볼보 C40 리차지 800대, 벤츠 EQB 728대, 쉐보레 볼트EV 699대, 아우디 e-트론 689대(스포츠백, 고성능 모델 포함), 푸조 e-2008 397대, BMW iX 371대(고성능 모델 포함), 푸조 e-208 359대, 볼보 XC40 리차지 200대,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투리스모 123대(고성능 모델 포함), 아우디 e-트론GT 108대(고성능 모델 포함), 벤츠 EQC 92대, 렉서스 UX300e 63대, BMW i7 42대, i3 26대, DS DS3 크로스백 e-텐스 2대, 벤츠 EQS SUV 2대(고성능 모델 포함) 순으로 조사됐다.특히 지난해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은 벤츠 EQS SUV 모델 2대가 등록되면서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등록된 모델 세부트림은 EQS450 4매틱 SUV와 EQS580 4매틱 SUV다.
아우디 Q4 e-트론
정윤영 한국수입차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반도체 공급난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일부 브랜드의 안정적인 물량수급과 신규 브랜드 및 다양한 신차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며 “신차 출시를 앞둔 구형 모델과 부품 이슈로 일부 사양이 빠진 모델에 대한 적극적인 할인도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한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1만457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8.3%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모델3와 모델Y가 각각 7323대, 7248대씩 판매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