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인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차 개발에 속도를 낸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크레타 전기차 버전을 양산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10일 인도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카 프로페셔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4년 4분기 차량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오토 엑스포(Auto expo)에 크레타 EV를 선보일 예정이다.
크레타 EV는 인도 자동차업체인 타타자동차의 넥슨EV에 대항하기 위한 현지 전략 모델로 현대차는 연간 판매량을 2만~2만5000대로 목표로 한다. 크레타 EV의 경쟁 차종으로는 넥슨 EV뿐만 아니라 라이벌인 마루티스즈키와 도요타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YY8 EV가 꼽힌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에서 400억 루피(6200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전기차 6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제공하는 전기차는 코나 EV와 아이오닉 5, 기아 EV6다. 여기에 전기차 3종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인도 뭄바이에서 아이오닉 5를 공개하고 출시를 공식화 했다. 이보다 앞서 같은 해 6월에는 EV6도 현지에서 공개했다. 당초 100대를 시범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반응이 뜨겁자 물량을 2배 이상 확대해 430대를 팔았다.
현대차가 인도의 전기차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인도에서 전기차는 전체 차량 판매의 1% 미만이지만 인도 정부는 이 비중을 2023년까지 30%로 높일 방침이다.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더 확대될 수 있다.
인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명이 넘는 인구가 판매를 견인했고, 올해 중국을 추월해 세기 1위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인도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프랑스의 다국적 완성차 업체는 르노는 인도 현지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고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경형 SUV인 크위드(Kwid)의 전기차 버전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독일 고급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올해 인도에서 총 10대의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인도에서 주력 차종인 S-클래스 세단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