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전기차 50만대 규모 리튬정광 구매계약을 체결한 미국 광산 업체 피드몬트리튬이 보유한 캐나다 퀘벡 소재 광산. 올해 북미에서 유일하게 상업생산이 가능한 리튬광산이다.LG화학은 17일 미국 광산 업체 피드몬트리튬과 총 20만 톤 규모 리튬정광 구매계약(Offtake)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피드몬트리튬은 캐나다 광산에서 나오는 리튬정광을 올해 3분기부터 연간 5만 톤씩 4년 동안 LG화학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산화리튬 약 3만 톤을 추출할 수 있는 물량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약 50만대에 들어가는 규모다.
피드몬트리튬이 지분(25%)투자를 통해 보유한 캐나다 퀘벡NAL(North American Lithium)광산은 올해 북미에서 유일하게 상업생산이 가능한 리튬광산이다. LG화학은 북미에서 채굴한 리튬을 북미 주요 고객에 공급하는 양극재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 중 북미산 리튬을 확보한 회사는 LG화학이 처음이다. 북미산 리튬정광 사용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에 따른 세제혜택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고 배터리 핵심 광물 수급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LG화학 측은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피드몬트리튬과 7500만 달러(약 960억 원) 규모 지분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지분 약 6%를 확보했다고 한다. LG화학은 퀘벡광산에서 나오는 리튬정광 외에 피드몬트리튬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물량 연 1만 톤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피드몬트리튬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둔 업체다. 미국 뉴욕 증시와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에서 리튬광산 개발과 리튬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캐나다 퀘벡과 가나 케이프코스트에서 개발 중인 리튬광산 개발 업체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피드몬트리튬 외에 다양한 원자재 업체와 협력해왔다. 호주 광산을 보유한 텐치리튬(Tianqi Lithium)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향후 IRA와 유럽 핵심원자재법(RMA, Cirtical Raw Materials Act)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선제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해 IRA 기준 충족 제품을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 공동 메탈 투자 등을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해 배터리 소재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