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다음달 1일(현지 시간) 7년 만에 새 미래 청사진을 공개한다. 3000만 원대 ‘반값’ 테슬라 및 초대형 생산 시설이 어디 들어설지 관심이 모인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1일 오후 3시(한국시간 2일 오전 6시) 미국 텍사스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열리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세 번째 장기 계획 마스터플랜3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는 7일 트위터에서 마스터플랜 3을 “사람과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마스터플랜3에서는 ‘모델 2’로 알려진 2만5000달러(약 3300만 원)짜리 전기차 출시 계획이 세계인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4만2990달러(약 5690만 원) 하는 보급형 모델 3의 절반을 약간 넘는 가격이다.
머스크는 2만5000달러짜리 전기차 생산을 강조했지만 지난해 저가 전기차에 필수적인 신기술을 갖춘 배터리가 미비해 생산 계획을 보류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모델 3 가격을 낮춘 데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도 저가 공세에 나서 기대감이 높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새 공장을 어디에 지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 기가 팩토리(초대형 생산시설) 유치를 위해 물밑 작업 중인 한국 멕시코 캐나다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 교외에 생산시설을 둔 테슬라는 아시아에 5조~10조 원을 들여 82만㎡(약 25만 평) 이상의 터를 확보해 두 번째 기가 팩토리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공동 설립자인 머스크가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를 언급한 것을 두고 AI 분야 비전도 공개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지속가능한 연료전지에 관한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로이터는 “머스크가 테슬라 관련 중대 발표를 하고서 시간 약속을 지킨 사례는 드물다”며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2006년 공개한 마스터플랜1에서 밝힌 스포츠카 및 다양한 모델의 전기차 출시 계획을 전부 실현했다. 2016년 발표한 마스터플랜2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콤팩트 SUV 및 픽업트럭 개발, 지속가능한 에너지 비전 등을 담았는데 ‘현재 진행 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