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여파가 국내 완성차 업체 생산 일정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2일 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창고에 보관 중이던 완제품 타이어 약 21만개가 불에 탔다고 합니다. 완성차에 공급될 제품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신차에 장착될 타이어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14일에는 한국GM(GM 한국사업장) 부평공장이 가동을 중단할 뻔했다고 합니다. 부평공장에서는 쉐보레 주력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되는데 트레일블레이저에 한국타이어가 장착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한국타이어 물량을 금호타이어로 돌려 문제를 해소했다고 합니다. 미리 공급망을 다변화해둔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제조업체에게 있어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는 사례입니다.
한국GM 관계자는 “부평공장은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 제품은 전체의 35%가량이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된다고 합니다. 한국GM 외에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베뉴, 코나, 상용차 등에 장착되는 타이어도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대차 측은 이에 대해 현 재고 상황으로는 신차 공급에 차질이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생산 차질을 대비해 다른 타이어 업체 제품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입니다.
현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는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찰과 과학수사 요원 등 약 40여명이 합동감식반으로 꾸려져 14일부터 수사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