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라리를 직접 운전하는 3살 아기가 화제가 됐는데 이번에는 수억 원짜리 벤츠를 선물 받은 5살 아이 소식이 전해집니다. 5월 어린이날을 앞두고 마치 시리즈처럼 인생을 플렉스하는 아이들의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데 좀 과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생각해보면 저렇게 선을 넘었기 때문에 이런 소식들이 전해질 수 있겠죠.
말레이시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부모가 학교에 가지 않겠다는 5살 딸에게 현지에서 5억 원대에 판매되는 벤츠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차를 선물해 등교를 유도한 겁니다. 확실히 차를 좋아하는 아이가 원하는 차를 선물로 받고 기뻐했을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지속가능한 등교의 동기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학교 가기 싫어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해결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는 거 아닐까요.
아이의 엄마는 뷰티 사업가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파르하나 자흐’라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지난 10일 동영상 공유 채널에 딸의 5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며 딸이 원하는 선물을 주게 돼 기쁘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딸이 원하는 선물이 ‘메르세데스-AMG G63’이라고 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G바겐)의 AMG 고성능 버전이죠. 4.0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AMG 전용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6.6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입니다. 일단 5살 아이가 G바겐을 갖고 싶어 했다는 사실부터가 놀랍네요. 실제로 이번 생일 이벤트에 앞서 딸에게 갖고 싶은 선물을 물었더니 초록색 G바겐이나 BMW를 갖고 싶다고 말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선물을 사주면 학교에 가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합니다.
영상에는 생일파티를 즐기는 딸 파티마가 AMG G바겐을 깜짝 선물 받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엄마인 파르하나는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 후 파티마에게 G바겐 모형자동차를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선물이 있다면서 파티마에게 안대를 씌우고 밖으로 아이를 안내합니다. 이후 상황은 모두가 예상했을 겁니다. 생일축하 문구가 있는 탁송차가 나타났고 풍선과 리본으로 장식된 AMG G63이 공개됩니다. 영상을 보면 그레이와 블랙 계열이 조합된 외장 컬러로 보입니다. 아이가 언급했던 초록색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어차피 실제로 운전하는 사람은 부모일테니 합리적(?)으로 부모 취향 컬러를 선택했을 수도 있겠네요. 현지에서 AMG G바겐은 약 5억3200만 원정도 한다고 합니다. 아이 이름이 새겨진 화장대도 선물로 줬는데 AMG G바겐 옆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하네요.
영상을 통해 엄마인 파르하나는 딸이 원하는 선물을 받았으니 학교에 열심히 다녀 의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이나 말레이시아나 자녀 직업 선호도는 비슷해 보입니다.
파르하나는 현지에서 뷰티사업으로 성공한 사업가라고 합니다.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동영상 채널을 통해 부를 과시한다고 합니다. 이번 G바겐 외에 람보르기니와 BMW 등 여러 대의 고가 차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V라운지 에디터 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