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차의 사적 유용에 대한 문제가 몇 년전부터 꾸준히 지적돼 왔죠.
슈퍼카 3대 브랜드 람보르기니, 맥라렌, 페라리의 약 75%가 법인차입니다.
법인차의 사적 유용 문제는 꾸준히 몇 년 전부터 비난의 목소리를 받았습니다. 단순히 회삿돈으로 허세를 부리는 것을 넘어 구매비와 운용비를 법인 경비로 처리하면서 탈세에 이용됐기 때문이죠. 이에 대한 규제로 정부는 앞으로 신규 등록하는 법인 차량에 연두색 바탕의 전용 번호판을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회사의 관용차로 사용하지 않는 악용 사례에 비난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법인차를 '법인차 답게' 사용한 법인차를 소개합니다.
'황금변' 강조한 일동제약 대표의 황금색 관용차량
G90은 1억 원 상당의 고급 세단입니다. G90의 80%는 법인차죠. 이 대표 고급 법인차를 '황금변' 이미지로 만든 차가 있습니다.
후면부 전체는 황금색으로 래핑 되어 있으며 제품을 소개하는 글귀와 함께 제품명과 똥 모양의 그림 등을 담았습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이는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의 관용차량으로 일동제약이 브랜드 리뉴얼을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약 1년간 운용했다고 합니다.
당시 윤 대표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으며, 대표의 차량부터 임직원들의 차량 모두 홍보 래핑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랩핑 모두 제거한 상태라고 하네요.
이 법인차는 올해 2월 커뮤니티에서 다시금 회자되며 주목을 받아 마케팅 역주행 효과를 얻었습니다.
지자체 군수님들의 관용차
공무원의 관용차들도 차를 이용해 이미지 홍보를 한 바 있습니다.
해남군수가 지난 2019년 해남의 지역 축제를 앞두고 관용차에 요리사 그림과 먹거리 이미지와 함께 축제 홍보 문구를 부착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해당 차량은 제네시스G80으로 명현관 해남군수가 타고 다녔던 관용차였습니다.
부산시는 2015년 부산시 본청 소속 차량 스타렉스에 "시민이 원하는 곳엔 언제나 부산시 공무원!" 이라는 문구와 이미지를 통해 이미지를 홍보 한 바 있고요.
영동군 역시 "국악과 과일의 고장" 이라는 문구와 과일 이미지로 충북 영동을 홍보하는 차량을 영동군수의 관용차로 사용하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2012년부터 시작했다는 이 관용차 홍보 랩핑은 타 지자체와 법인의 관용차에 귀감이 될 듯합니다.
회장님 차는 아니지만 영업용차로 홍보
지난해 4월 한 자동차 동호회 카페에는 "오뚜기와 코카콜라 법인차 리스 기간이 만기 되어 중고 시장에 노란색, 빨간색이 매물이 갑자기 많아져 중고 가격이 좋다" 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오뚜기의 영업용 차는 오뚜기 카레를 상징하듯 노란색의 모닝 차량에 문구와 로고를 래핑 한 것이었고요. 코카콜라의 영업용차는 빨간색의 모닝 차량에 코카콜라의 로고를 래핑 한 것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짜파게티 차, 박카스 차 등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영업용 법인 차들과 제품 광고로 랩핑된 운송 차량들은 종종 흔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회장님 차에 "실종아동찾기 캠페인 부착"
어쩌면 제품과 회사 홍보를 위한 차는 법인차를 법인차답게 사용한 것 뿐입니다.
관용차를 선행에 이용하며 칭찬하고픈 법인차량도 있습니다
바로 덕신하우징의 나눔사랑,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의 광고를 부착한 관용차입니다.
건축용 자재 데크플레이트 업체인 덕신하우징 김명환 회장의 차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62S클래스. 그러나 그의 마이바흐 차 옆면에는 큼지막한 문구와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바로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입니다.
"아이들이 희망"이라며 출산장려금을 최대 7500만 원까지 지원하는 파격적인 복지를 내세운 덕신하우징의 김명환 회장. 모 2012년 '무봉장학재단'을 설립하며 어려운 이웃에 기부와 후원 등을 하며 지속적으로 이웃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는 특히 나눔사랑 캠페인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해 오면서 지난 2021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을 받은 바 있습니다. 덕신하우징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세상에서 오직 1대뿐인, 가장 멋진 메르세데스-마이바흐입니다.
오는 7월 새로 등록하는 법인차량은 연두색 바탕의 번호판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세금 혜택을 받으며 개인용도로 사용하고 허세를 맘껏 뽐내던 75%의 법인 슈퍼카가 조금은 줄어들지, 그 실효성을 기대해 봅니다.
EV라운지 에디터 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