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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가 말하는 중형 전기차 택시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

ev라운지
입력 2023-06-30 11:03:00업데이트 2023-06-30 16:16:06
안녕하세요! 저는 전기차 EV6를 운행 중인 개인택시 기사입니다.

요즘 도로에 택시를 보면 전기차의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니로· 코나급의 택시도 자주 목격할 수 있는데요, 사실 이 자동차의 크기를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택시가 맞나? 의문이 드셨을 겁니다. 왜냐하면 니로· 코나 자동차의 경우 흔히 “준중형” 급이기 때문입니다.

요즘들어 자주보이는 니로 전기차택시크게보기요즘들어 자주보이는 니로 전기차택시


일반적으로 알고 계시는 택시는, 소나타· K5 같은 “중형차” 이상의 사이즈의 자동차, 즉 2000cc 이상의 자동차를 택시라고 보편적으로 알고 계시고, 법령도 1600cc 이상의 자동차만 중형 택시로 등록 할 수 있었습니다. (준중형차의 경우 1598cc이므로 택시로 등록이 불가능합니다.)

지금은 전기차도 택시로 사용 등록이 가능해지면서 시대에 맞게 관련 법령이 바뀐 것입니다. 그렇지만 초기에 출시된 전기차의 경우 준중형급 크기 이하의 전기차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사실 법령이 바뀌어도 택시로 사용될 방법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손님을 모시려면 최소한의 자동차 크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었죠.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중형택시로 등록가능 합니다크게보기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중형택시로 등록가능 합니다


현재는 니로· 코나가 전기차 신형으로 출시되면서 이전 세대 준중형차의 크기보다 커지게 되었고 택시로 사용할 수 있는 크기로 커져서 지금은 중형 택시로 사용할 수 있는 크기가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내연기관 니로· 코나는 1598cc 이므로 중형택시로 등록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현재 중형 택시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 흔히 보이는 소나타· K5 뿐만 아니라 더욱더 다양한 차량이 많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K5는 21년 4월에 단산되었고, 소나타는 23년 7월에 단산되어 버립니다. 이제는 중형차량급은 더 이상 택시로 만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이다 보니 택시로 사용하는 차량의 경우 1년에 4~8만 킬로미터를 운행하고 3~6년 이면 차량을 교체해야 해서 차량 가격과 유지비에 매우 민감합니다. 중형차 대체 차량으로 그랜저· K8 차량 같은 대형차급 자동차는 택시 트림의 경우 중형차 택시보다 1천만 원 정도 비싼 3천만 원 초· 중반대 가격을 형성 하고 있고, 중형 차량보다 연비가 20% 정도 안 좋다 보니 일반적인 택시 기사님들은 부담스러워서 선택을 못합니다.

택시 기사들의 로망 대형차 택시! 하지만 비싸죠^^;;크게보기택시 기사들의 로망 대형차 택시! 하지만 비싸죠^^;;


결론적으로 준· 중형차급 택시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중형차는 이제 구매할 수조차 없고, 대형차는 유지비가 부담스럽기때문에 마지막 남은 대안으로 준중형급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택시기사들의 선택이 몰리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전기차에 대해 약간의 불신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장단점을 따져보고 운행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매우 높아서 그때의 선택을 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점점 휘발유+전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도 택시를 출고하는 기사님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 분들 또한 생각보다 넓은 실내와 높은 연비로 만족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택시 차량의 연료비 보조금이 LPG에만 지급되는 현실이라서 아직은 전기차나 휘발유 하이브리드 차량 같은 환경친화적 차량의 택시 비율이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점점 늘어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구 개인택시기사 대택아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