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올 들어 두 번째로 저조한 내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1월 5만1503대를 기록한 이후 내수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다가 이번에 다시 5만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매달 1만대를 육박하는 수준으로 팔려온 그랜저가 주춤하면서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7월 국내 5만7503대, 해외 27만7465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총 33만4968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내수 판매는 1월 이후 6~7만대를 유지하다가 5개월 만에 5만대 자리로 돌아왔다. 4월(6만6660대)부터 3개월 연속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분위기를 탔지만 판매가 연초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18% 빠진 기록이다.
특히 현대차 주력 모델 대부분이 전월과 비교해 약세를 보였다. 매월 9000대 이상 판매된 신형 그랜저(8531대)의 경우 올해 처음 8000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6월과 비교하면 26% 감소한 수치다. 쏘나타(2815대)도 31.6% 급감했다. 완전변경을 앞둔 싼타페(2075대)도 38.1% 줄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70(559대)을 제외하고 전차종 판매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전월 전체 1만3838대에서 1만512대로 24.4%나 판매 실적이 빠졌다.
해외 판매는 전월 대비 9% 감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1%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해 판매 최대화를 이루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라며 “‘디 올 뉴 싼타페’ 등 뛰어난 상품성을 지닌 신차 출시와 ‘아이오닉 6’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