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으로 사라졌던 삼륜차 T-600과 브리사가 기아의 헤리티지(옛날차) 프로젝트에 따라 40여 년만에 돌아왔다.
기아는 이달 21일부터 내년 5월까지 서울 강남구 소재 브랜드 체험관 ‘기아 360’에서 T-600과 브리사 복원 차량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전시장에는 T-600, 브리사와 함께 플래그십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전시된다. 복원 작업은 연구소에 보관돼 있던 T-600과 브리사를 토대로 과거 사진과 출시 당시 카달로그 등을 참고해 내·외장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T-600은 1969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과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한 삼륜차다. 자동차 개발 전 자전거를 만들던 기아가 완성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됐다. T-600은 차체가 작고 가벼워 좁은 골목길이나 산동네에서 연탄, 쌀 배달 등에 활용됐으며 3개의 바퀴가 달려 있어 ‘삼발이’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1972년 삼륜차의 고속도로 사고가 늘자 정부는 삼륜차의 고속도로 진입과 운전면허 시험을 전면 금지시켰다. 10년 가까이 시민의 발로 활약했던 T-600은 1970년대 중반에 단종됐다. 이후 국내 자동차 산업사에서 역사적 가치를 높이 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1974년 출시된 승용차 브리사는 초기 마쓰다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부품 국산화에 매진해 출시 2년만인 1976년 국산화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브리사는 과거 석유 파동 당시 우수한 경제성을 토대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이 몬 택시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기아는 방문객들이 자사의 헤리티지를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디지털 콘텐츠도 마련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스포티지, K5, EV9 등 역대 기아 대표 모델들을 연결해 만든 영상도 연출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도슨트 투어는 현장 접수로 신청하면 된다.
한편 기아는 헤리티지 콘셉트 하에 ‘Bold(대담한’, ‘Enriching(풍요롭게 하는)’, ‘Progressive(진취적인)’ 움직이라는 키워드로 고객 및 임직원들과 소통해 갈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79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고객과 함께해 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번 헤리티지 전시를 준비했다”며 “기아의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헤리티지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