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아의 경차 모델 ‘레이’를 극찬하는 글을 올렸다.
박 전 회장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동차 예찬’이란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박 전 회장은 반소매 티셔츠에 고무줄 바지를 입고 레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레이에 대해 “골목길이 비좁고 주차도 몹시 어려운 동네를 다녀도 걱정이 없다”며 “주방서 만든 반찬을 배달하느라 레이를 탈 때마다 감탄에 감탄을 한다”고 했다.
그는 “소형차지만 실내가 워낙 넓고 천정이 높아 아주 쾌적하고, 짐이 한없이 들어간다”며 “게다가 뒷문 중 하나는 슬라이딩 도어라 좁은 골목에서 차를 타고 내리는 데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장치나 편의 장치들도 꼭 필요한 건 다 있고,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만 없다”며 “불법이지만 할 수 없이 이 차에 아홉명이 타고 당당히 산비탈을 올라간 적도 있다. 쉿 비밀”이라고 했다.
박 전 회장은 레이를 세 대째 사서 운행 중이라고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만든 자동차 중 정말 칭찬받고 상 받아야 하는 차가 레이”라며 “우리나라 환경에 가장 필요한 차를 참 안성맞춤으로 잘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지난 2021년 두산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 전 회장은 현재 이사장을 맡은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을 통해 소외계층 구호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올 초에는 자신의 글을 모은 에세이집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를 출간하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5남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형제경영’ 전통에 따라 2012년 두산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이후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모두 물러난 뒤 두 아들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와 함께 보유하던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박 전 부사장과 박 전 상무도 부친을 따라 모두 그룹에서 물러난 뒤 각자의 전문 영역에 매진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