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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국내생산량 올해 400만대 돌파… 수출액 90조 역대최고 전망

한재희 기자
입력 2023-12-04 06:00:00업데이트 2023-12-04 06:00:00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5년 만에 4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자동차산업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생산 차량은 414만 대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 한국GM, 르노코리아를 비롯한 국산 자동차 업체들은 2018년 403만 대 생산을 합작했다. 이후 판매 부진,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등이 이어지면서 400만 대를 계속 밑돌았다.

생산실적을 끌어올린 건 수출이었다. 올해 수출은 270만 대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17.4% 늘어난 수치다. 4.9% 성장에 그친 국산차 내수 판매와도 비교된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7.2% 늘어난 688억 달러(약 90조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친환경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많이 팔리면서 차량 1대당 수출 단가가 2019년 1만6146달러에서 올해는 2만3046달러로 42.7%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산 전기차에 불리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대미국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77.0% 증가하며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다만 르노코리아의 경우 주요 수출 대상인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생산 중인 전기차 모델이 없어 올해 수출이 24.7% 감소했다.

친환경차 내수(국산+수입차) 판매에서는 올 1∼10월 하이브리드 차량이 31만 대로 전년 대비 39.7% 증가했다. 반면 전기차(13만 대)는 오히려 4.4%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2021년도의 전기동력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성장률은 113.4%였으나 2022년 61.6%, 2023년 29.0%(전망치)로 점차 둔화 추세다. KAMA는 “각국의 탄소 감축을 위한 정책적 목표 달성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는 내년에도 수출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내년 하반기(7∼12월)에 주요 선진 시장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해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수출이 올해 대비 1.9% 증가한 275만 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액도 715억 달러로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경기 침체로 국산차 내수 판매는 1.4%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호조 덕에 전체 생산량은 0.7% 증가한 417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도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고, 2010년 이미 준공된 기아의 조지아주 공장에서는 내년 2분기(4∼6월)부터 대형 전기차인 EV9이 현지 생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 생산량 계획은 한국GM 50만 대, KG모빌리티 12만 대, 르노코리아 11만 대 등이다. 특히 부진이 깊었던 르노코리아는 내년 하반기 하이브리드 SUV 신차를 내놓으며 반등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