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갑진년 새해 첫 달 저조한 내수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국민차로 불렸던 쏘나타가 곤두박질쳤고, 인기 차종인 그랜저 역시 1월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 그나마 투싼과 싼타페는 신차 효과로 체면을 살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4만9810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한 실적이다. 전월(6만2172대) 대비로 보면 19.9% 빠졌다.
이 기간 판매 실적 하락은 세단 차종이 주도했다. 승용차는 총 8573대가 팔렸는데 전월 동월 대비 51.8%, 전월과 비교하면 54.6%나 줄었다. 쏘나타는 1월 496대로 500대 밑으로 내려앉았고, 1만대 가까이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던 그랜저도 같은 기간 3635대에 그쳤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도 각각 39대, 4대로 역대 최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반면 투싼과 싼타페는 신차효과가 지속됐다. 투싼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41.7%, 전월 43.6% 크게 올랐다. 싼타페(8016대)도 직전 월 7682대를 웃돌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선전했다. G80(3494대)를 비롯해 GV70(2232대), GV80(4596대) 등은 전동적인 현대차 불륨 모델에 버금가는 판매를 달성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현대차 1월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26만5745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해외를 합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1.8%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판매·생산 체계를 강화해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전기차 제품군 확장 등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