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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번호판’ 포르쉐·벤틀리 부끄럽나…1월 수입 법인차 ‘반토막’

뉴스1
입력 2024-02-06 14:53:00업데이트 2024-02-06 14:54:30
법인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한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뉴스1법인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한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뉴스1
지난달 법인이 사들인 수입차 규모가 지난 연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법인 판매 비중도 전월 대비 9%포인트(p) 이상 하락하며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부착 시행이 수입차 판매량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1만308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4% 감소했다. 1월 판매 기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부진한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부착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법인 대상 수입차 판매량은 4876건으로 지난해 12월 1만2670건보다 6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11월(1만89건)과 비교해도 약 52%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달 법인 판매 비중도 전체의 37.3%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46.5%보다 9.2%p 줄었고, 지난해 연평균 수치(39.7%)보다도 낮았다.

정부는 지난해 관련 법 개정을 통해 8000만원 이상 판매 법인차에 대해서는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기로 하고 올해 1월 시행에 들어갔다. 법인차의 사적 유용을 막겠다는 취지다.

수입차업계는 연두색 번호판 적용을 앞둔 지난해 말 법인 영업을 대폭 강화했다. 연내 출고를 하면 연두색 번호판이 아닌 일반 번호판을 달 수 있다며 판촉하며 판매량을 높였다.

이런 영업 전략은 고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활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법인 명의 차를 5304대 판매했다. 11월 3576대보다 1728대 많았다. 지난해 처음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 역시 12월 법인 판매량 667대를 기록하는 등 연간 6942대의 법인차를 판매했다. 람보르니기,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초고가 브랜드의 지난해 법인 판매 비중은 75%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부착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착하겠지만, 아무래도 초기에는 다들 꺼린다”며 “전반적으로 수입차 판매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번호판 이슈까지 있다보니 1월 판매량이 더 부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