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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로 무게 확 줄인 슈퍼카, 맥라렌 무기는 희소성”

김재형 기자
입력 2024-02-13 03:00:00업데이트 2024-02-13 03:38:37
폴 해리스 맥라렌 아시아태평양 및 중국 총괄이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맥라렌 매장에서 하이브리드 슈퍼카 ‘아투라’ 앞에
 섰다. 뒤편 모니터에는 올해부터 한국에 인도될 신차 750S의 광고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해리스 총괄은 “750S가 최고의 
자동차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폴 해리스 맥라렌 아시아태평양 및 중국 총괄이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맥라렌 매장에서 하이브리드 슈퍼카 ‘아투라’ 앞에 섰다. 뒤편 모니터에는 올해부터 한국에 인도될 신차 750S의 광고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해리스 총괄은 “750S가 최고의 자동차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4년 전 슈퍼카 시장에 영국 맥라렌이 등장한 건 자동차 업계의 화제였다. 맥라렌은 세계 3대 경주 대회(인디애나폴리스 500, 모나코 그랑프리, 르망 24시)에서 우승하며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를 안은 모터 스포츠계 명가(名家). 맥라렌은 2010년 신규 법인 ‘맥라렌 오토모티브’의 출범과 동시에 첫 양산차 모델 MP4-12C를 생산했다. 트랙에서 잘 달리는 차를 만드는 데 자부심이 있던 맥라렌이 ‘포르셰, 람보르기니, 페라리’가 장악한 슈퍼카 시장을 어떻게 바꿀지가 시장의 관심사였다.

● 탄소섬유로 무게 줄이고 속도 높여
“맥라렌(오토모티브)은 경주용 차량 개발에 뿌리를 둔 독특한 브랜드입니다.”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맥라렌 매장에서 만난 폴 해리스 맥라렌 아시아태평양 및 중국 총괄이 맥라렌의 정체성을 두고 강조한 말이다. 1963년 포뮬러원(F1) 팀으로 시작한 맥라렌은 약 50년 뒤 본격적으로 슈퍼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리스 총괄은 “신생 슈퍼카 제작사로서 그 짧은 기간에 맥라렌은 한정판 포함 28개 모델을 출시하고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독특한 브랜드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맥라렌은 그간 슈퍼카 시장에 여러 방면으로 영향력을 미쳤다. 1981년, 우주선에 쓰이던 탄소섬유를 처음 F1 경주용 차량(MP4/1)에 사용한 것도 맥라렌이었다. 시속 300km 이상 질주하는 경주 차량의 속도를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었다. 탄소섬유는 통상 철 대비 무게가 25%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맥라렌은 물론이고 슈퍼카 시장 전반에 탄소섬유를 사용하는 게 일반화됐다.

맥라렌의 ‘천재 디자이너’로 불렸던 고든 머리가 1992년 한정판으로 제작·생산한 모델 ‘F1’에는 슈퍼카를 뛰어넘는 ‘하이퍼카의 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V12기통(‘V’자 모양으로 실린더 12개가 배치) 엔진이 탑재된 이 차는 당시로선 가장 빠른 시속 387km에 도달했다. 수직으로 차 문이 올라가는 특유의 ‘다이히드럴 도어’ 또한 이젠 맥라렌을 상징하는 디자인이 됐다.

● 韓에 선보일 ‘가장 가벼운 슈퍼카’ 750S
해리스 총괄은 올해 750S와 GTS 등 신차 2종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한국에서 판매(인도 기준)되는 모델은 아투라, GT 등 2종이다.

지난해 4월 맥라렌이 공개한 슈퍼카 750S는 3월부터 국내 매장 전시와 공식 출시가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탄소섬유 사용 범위를 넓혀 전작(720S)보다 무게를 30kg 줄였다. 차량 무게는 맥라렌 양산 모델 중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GTS는 장거리 주행 성능을 높인 신차로 6월부터 사전 예약 등 방식으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먼저 한국에 선보일 신차인 750S는 사전 예약 물량(인도 기준)이 올해 말까지 모두 찼을 정도로 인기다. 가격이 4억 원이 넘어가는 모델에 이만한 관심이 쏠리는 건 그만큼 ‘자동차 덕후’가 많아지는 한국 자동차 문화의 성장과 맞닿아 있다는 게 해리스 총괄이 내놓은 해석이다.

해리스 총괄은 ‘인지도가 경쟁사보다 많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독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맥라렌은 아직 도로 위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신생아(baby)’ 같은 브랜드이지만 그런 희소성은 슈퍼카 시장에서 오히려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풀이였다.

“이젠 맥라렌 하면 떠오르는 디자인, 개성이 생겼습니다. 슈퍼카는 브랜드를 사는 것이기도 하지요. 슈퍼카를 많이 파는 게 꼭 능사는 아닙니다. 750S 인도를 기다리는 한국 소비자는 맥라렌만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