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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fun)’하게 돌아온 아메리칸 머슬… 포드 7세대 ‘머스탱’ 국내 상륙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2-16 00:01:00업데이트 2024-02-16 00:01:00
머슬카의 대명사 포드 머스탱이 운전재미를 강조한 ‘펀(Fun) 드라이브 머신’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마초적인 디자인과 고배기량 엔진을 유지하면서 실내는 첨단 디지털 장치로 가득 채웠다. 여기에 과거 유압식 핸드 브레이크(사이드 브레이크)를 연상시키는 레버 방식 전자식 드리프트 브레이크와 D컷 스티어링 휠, 4가지 배기사운드 설정 기능, 차에 탑승하지 않고 V8 자연흡기 엔진의 배기음을 들을 수 있는 리모트 레브 등 운전재미를 위한 특별사양이 추가됐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포드코리아)는 15일 경기도 광명시 소재 아이벡스(IVEX)스튜디오에서 7세대로 거듭난 ‘신형 머스탱’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올해 머스탱은 60주년을 맞았다. 1964년 1세대 출시 이후 생산 중단 없이 60여 년간 홀로 머슬카 명맥을 이어간 모델이기도 하다. 다른 머슬카로는 쉐보레 카마로(GM)와 닷지 챌린저(스텔란티스)가 있는데 머스탱과 달리 카마로와 챌린저는 중간에 단종 됐다가 2000년대에 부활했다. 또한 머스탱은 7세대 신형 모델이 출시됐지만 카마로와 챌린저는 내연기관 후속모델에 대한 기약이 없다. 앞으로도 한동안 포드 머스탱이 홀로 아메리칸 머슬카 명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국내에서 머스탱은 4세대 모델부터 정식 판매됐다. 1996년 4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2005년 5세대, 2015년 6세대로 이어지면서 꾸준히 사랑받았다.

이번 7세대 머스탱은 약 9년 만에 국내에 상륙한 풀체인지 모델이다. 1세대 머스탱 고유 DNA를 더욱 강조한 외관 디자인을 적용하고 브랜드 최신 기술을 집약해 머스탱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한다. 특히 역대 최고 퍼포먼스와 운전재미 요소를 구현해 머슬카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구매욕까지 자극하는 스포츠카로 거듭났다고 포드 측은 강조했다.
데이비드 제프리(David Jeffrey) 포드코리아 대표는 “머스탱은 60년간 고유의 길을 개척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포츠카로 거듭났다”며 “이번 7세대는 머스탱 고유 전통을 계승하면서 혁신적인 진화를 거쳐 재탄생한 모델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스포츠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관 디자인은 이전 모델처럼 머스탱 고유 헤리티지를 이어받았다. 한 눈에 각인되는 스타일이 특징이다. 다만 차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는 6세대와 7세대 구분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3분할 LED 헤드램프는 이전보다 간결하면서 날렵한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보닛후드와 수평을 이루면서 눈매가 보다 남성적인 느낌이다. 테일램프 역시 3분할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굴곡진 트렁크도어 라인에 따라 옆에서 보면 날렵하게 꺾인 디자인이다. 5.0 V8 모델은 대형 스포일러가 장착돼 보다 스포티한 모습이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기를 키웠고 중심부를 낮춰 차 폭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후면 휀더는 두툼하게 근육질처럼 처리했다. 휠은 19인치 카본 알로이 휠이 장착됐다. 컨버터블 모델은 직물 소재 소프트톱이 적용됐고 루프 구조를 소형화해 이전보다 넓은 트렁크 공간을 구현했다. 외장 컬러는 11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차체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4810mm, 1915mm, 높이는 트림에 따라 1390~1405mm다. 이전 세대(4790x1915x1400)보다 전장이 소폭 길어졌고 전폭과 전고는 비슷하다. 휠베이스도 2720mm로 동일하다.
실내는 디지털화를 통해 현대적인 모습이다. 디스플레이는 12.4인치 계기반과 13.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이어져 와이드 스크린 구성을 보인다. 특히 12.4인치 디지털 계기반은 최신 비디오게임에서 사용되는 언리얼엔진3D 제작 툴을 기반으로 한 화려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구현한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다채로운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한 폭스바디(Fox Body) 계기반 테마가 신형 머스탱 구매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센터디스플레이와 센터페시아는 운전자 조작 편의를 고려해 운전석 쪽으로 살짝 기울였다. 역동적인 스타일의 D컷 스티어링 휠과 동그란 기어노브, 핸드 브레이크 스타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드리프트 브레이크)도 눈길을 끈다.
감성을 자극하는 기능과 요소도 주목할 만하다. 외부에서 차에 다가가면 포니퍼들(Pony puddle) 램프가 켜지면서 머스탱을 상징하는 포니 앰블럼이 운전자를 맞이한다. 차에 타면 앰비언트 라이트와 머스탱 스플래시 화면이 주행 본능을 자극하도록 했다. 이번에 처음 적용된 리모트 레브 기능은 머스탱 감성을 극대화하는 기능이다. 자동차 엔진을 원격으로 회전시켜 배기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엔진회전수를 3000rpm에서 5000rpm까지 회전시켜 우람한 배기음을 구현한다.
편의사양으로는 12 스피커 뱅앤올룹슨(B&O) 사운드시스템과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4(SYNC 4), 무선 휴대폰 충전 시스템 등이 있다. 안전사양으로는 차량 주변 움직임을 감지해 오디오와 계기반, 사이드미러 등을 통해 돌발 상황을 예고해주는 엑시트 워닝(Exit Warning)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운전자가 문을 열 때 자전거나 스쿠터, 보행자가 지나가면 알람을 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첨단 운전 보조 장치인 ‘포드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플러스’도 적용됐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중앙유지보조 기능을 활용해 제한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충돌회피조향보조, 후측방차량경고 등 최신 안전 기능도 포함한다.
파워트레인은 5.0리터 V8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2.3리터 가솔린 터보 등 2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전 세대와 동일한 구성이지만 성능은 조금씩 향상됐다. 변속기는 모두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5.0리터 GT 모델은 4세대 V8 코요테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됐다. 듀얼 에어 인테이크 박스와 듀얼 스로틀 바디 설계가 적용됐고 캠샤프트와 오일 팬은 소재를 개선해 내구성을 강화했다고 한다. 최고출력이 493마력, 최대토크는 57.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전(446마력, 54.1kg.m)보다 출력과 토크가 모두 개선됐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7.2km다.
2.3 에코부스트 모델은 2.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319마력, 최대토크 48.0kg.m의 힘을 낸다. 최신 터보차저 기술과 개선된 쿨링, 밸브 트레인이 적용됐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이전 세대(291마력, 44.9kg.m)보다 성능이 향상됐다. 연비는 9.6km/l다.

주행모드는 노말과 스포트, 슬리퍼리, 드래그, 트랙, 사용자 설정 등 6가지를 지원한다. 모드에 따라 스티어링 휠과 엔진 반응, 변속기 반응, 안정성 등이 달라진다. 마그네라이드 댐핑 시스템은 4가지 서스펜션 모드를 지원한다. 5.0 GT는 브렘보(Brembo)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된다.

포드 신형 머스탱은 국내에서 5.0 GT 쿠페와 컨버터블, 2.3 에코부스트 쿠페와 컨버터블 등 총 4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2.3 에코부스트의 경우 쿠페가 5990만 원, 컨버터블은 6700만 원이다. 5.0 GT는 쿠페 7990만 원, 컨버터블은 8600만 원이다. 이전 세대보다 가격이 조금씩 올랐지만 성능과 전반적인 상품성 등을 고려하면 동급 유럽산 스포츠카보다는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