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BC가 25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그룹을 집중 조명했다.
CNBC는 ▲강력한 경쟁자 ▲험난한 과거 ▲혁신적 변화 ▲미래 전망과 도전과제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글로벌 3위 완성차업체로 도약한 현대차그룹의 역사와 경쟁력, 미래 전망을 다뤘다.
방송은 첫 번째 강력한 경쟁자 부분에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기 힘든 가운데 지난해 미국 신차 판매에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4위를 달성한 점을 주목했다. 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초고속 충전시스템 등을 내세워 전기차 판매량에선 이들 업체를 앞지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 바넷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처음 미국 시장에 진입했던 현대차그룹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성장한 모습은 놀라운 수준”이라고 했다.
험난한 과거 부분은 현대차그룹이 1986년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포니 후속 모델인 엑셀로 미국에 진출한 이후 40년 동안 어떤 노력으로 전 세계 ‘빅3’로 성장했는지 살펴봤다. 특히 일본 브랜드에 품질이 뒤처졌다고 평가받은 후 품질 향상을 위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CNBC는 세 번째 혁신적인 변화 부분에서 현대차그룹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경쟁업체들의 모범사례를 차용한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실행한 결과 2000년대부터 경쟁업체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오토퍼시픽 수석 애널리스트 에드 킴은 “파격적인 보증 정책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품질에 대한 진심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됐다”며 “더는 값싼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사 아니다”라고 했다.
방송은 마지막 미래 전망 및 도전과제 부분에서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리콜, 차량 도난 등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개선된 차량 품질로 지속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해 넥쏘, N 비전 74 등의 모델을 선보였고, 자율주행, 온라인 차량 판매 등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선두권 업체와 간극을 좁히고 있다”며 “로보틱스, 자율주행, 미래항공 모빌리티 등 다른 경쟁 업체들이 포기하는 영역에도 투자를 지속 중”이라고 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