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현지 시간) 테슬라의 독일 기가 베를린 공장이 한 단체의 방화 공격으로 의심되는 화재로 인접한 변전소 시설에 불이 붙어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로이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공장 근처 슈타인푸르트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테슬라 공장 내부로 번지지는 않았고 현지 소방대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으며 손상된 고압 철탑 등 손상된 전력망 복구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경찰은 화재 직후 불타는 전기 철탑에 대한 경고 전화를 받고 출동했으며, 테슬라 공장 확장에 반대하는 시위와 관련해 방화 가능성을 조사중에 있습니다.
또한 내부에 "무기가 묻혀있다”는 표지판이 발견돼 폭탄처리반이 급파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볼케이노그룹이라는 활동가 조직은 "이 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기가 베를린의 완전한 파괴다. 미국 제조사에 대한 항의의 일환으로 우리는 테슬라를 방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X에 "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멍청한 환경 테러리스트이거나 좋은 환경 목표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꼭두각시" 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그는 "화석연료 차량이 아닌 전기자동차 생산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멍청한 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란덴부르크 주 내무부 장관인 미카엘 슈트에브겐은 “최대한의 심각성으로 대응할 것”이나 “가해자가 확인되기 전에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테슬라는 북유럽의 단체교섭 협약에서 노조의 압력과 홍해에서의 수송 차질에 따른 공급 차질에 직면해있었는데, 이번 베를린 기가 공장의 생산 중단으로 인해 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는 베를린 남동쪽 그루엔하이데에 위치한 이 기가팩토리의 확장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배터리 생산 능력을 100기가와트시로 두 배 확장하고, 현재 연간 50만대의 생산량을 연 10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로 공장 시설 확장을 추진해왔었는데요.
그러나 그루엔하이데 지역 주민들이 공장 확장을 위해 숲의 나무들을 베는 안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져 갈등을 빚었습니다. 지난 달 그루엔하이데 시민들은 기차역이나 창고 같은 추가 물류 공간을 건설할 수 있도록 숲을 없애자는 제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결국 정부에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에 환경 운동가들은 지난달 28일부터 공장 확장이 진행될 경우 정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숲의 전체 12개 지역의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테슬라를 멈춰라’ 캠페인을 하며 숲에 대한 점령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테슬라 공장 확장에 강경한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EV라운지 에디터 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