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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업체 인수뒤 1년간 완성도 높이기 힘쏟아”

박현익 기자
입력 2024-03-12 03:00:00업데이트 2024-03-12 03:00:00
“북미 진출 후 반응이 뜨겁습니다. 우리와 사업하려고 현지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한글 명함을 파서 건넬 정도입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전기차)트렌드코리아’ 전시장에서 7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LG전자는 1월 미국 텍사스주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북미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장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공장 개소식에 미국 고객사 8곳을 초청해 우리의 품질·생산 시스템을 보여줬다”며 “곧바로 일주일 만에 함께하자는 요청이 잇달아 들어왔고 캐나다도 2월 진출해 현지 충전사업자(CPO) 5곳이 LG와 사업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은 품질이다. LG전자는 2022년 6월 전기차 충전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한 이후 곧바로 제조업에 진출하는 대신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년가량 공정 개선과 고도화에 시간을 쏟아부었다. 장 부사장은 “당시 제조사를 인수해 놓고 바로 뽑아내질 않으니 내부에서 욕을 먹기도 했었다”며 “하지만 제품 신뢰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고 품질에 문제가 없도록 새롭게 세팅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LG가 배터리도 잘하니 충전기도 잘할 것이라고 봐주는 기대가 있다”며 “전기차 밸류체인 전반에 LG에 대한 신뢰가 크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전기차 충전기 분야 글로벌 1위 업체인 스위스 ABB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 부사장은 “북미에서 급속, 초급속 충전기를 순차 출시하고 유럽, 아시아, 중동으로도 시장을 넓혀 2026년까지 ABB를 따라잡겠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