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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새 비전 발표, 파격 변신에 "선 넘네!"

EV라운지 황소영
입력 2024-03-25 10:56:00업데이트 2024-03-25 11:26:08
BMW가 새 디자인 '비전 노이어 클라쎄 X'(Vision Neue Klasse X)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22일 BMW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새롭게 출시될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를 발표했습니다. 특정 새 모델이 아닌 앞으로의 방향성과 새 비전을 설명한 겁니다.

BMW는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는 미래 BMW X 모델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 혹은 원형"이라며 "전면부는 BMW 특유의 얼굴을 새롭게 해석했다"고 밝혔는데요. BMW를 상징했던 전면부 '키드니 그릴'의 모양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세로의 형태가 가운데 매우 좁아진 거죠. 크롬이 있어야 할 부분에 조명이 대체됐습니다. 리어 숄더를 가진 후면부에도 수평적인 형태를 강조한, 새로운 시그니처 조명이 적용됐습니다.

이번 발표한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는 앞으로 차세대 전동화 SUV 모델에 적용할 콘셉트로, 내년부터 출시하는 차량에서 해당 디자인을 볼 수 있습니다. 내·외부 디자인의 변화는 물론 전기 구동 장치를 대폭 개선해 효율성을 끌어올린 게 특징입니다.

카이 랑어 BMW i 디자인 총괄은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발표 후 인터뷰에서 "비전 노이어 클라쎄에서는 전체적으로 수평의 이미지가 더 강조돼 세단의 스포티함과 우아함이 돋보이지만, 비전 노이어 클라쎄 X에서는 SAV는 더 강력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중간에 수직적인 키드니 그릴을 추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무조건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필요에 따라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하려고 한다"며 "센서 버튼 대신에 물리적인 레버 형태로 문 손잡이를 구현했다"고 밝혔습니다.

내부도 미래 지향적으로 변했습니다. UI·UX 상품 담당의 아투로 시스네로스는 "비전 노이어 클라쎄 X에 적용되는 3D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경우, 차량 앞 20m~50m의 상황을 증강 현실로 3D 방식으로 앞 유리에 구현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동화 모델에 맞춘 콘셉트인 만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어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시켜 현재 출시 중인 모델의 동급과 비교해 항력을 20% 가량 낮출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BMW의 6세대 eDrive 기술이 적용돼 에너지 밀도가 20% 향상된 배터리 셀을 사용해 현 전기차 라인업 대비 주행 가능 거리가 30% 증가하고 충전 속도도 30% 상승합니다. 단 10분 충전으로 300km가량 주행할 수 있습니다. 또 전체 에너지 효율은 최대 25%까지 향상돼 같은 에너지로도 훨씬 더 오래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 선보인 비전 노이어 클라쎄는 세단에 접목되며, 이번에 공개된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는 BMW의 SAV (SUV) 세그먼트에 접목될 예정입니다. 내년부터 생산되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동화 전환에 맞추어 발빠르게 선도하는 BMW의 행보에 네티즌은 주목하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지만, 파격적으로 변화한 미래지향적 키드니 그릴의 모습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립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 "BMW 진짜 선넘네" 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의 콘셉트카 이미지에 "돼지코로 욕먹던 7시리즈가 시장에서 성공했는데 BMW의 디자이너가 앞서는 것", "균형이 생겨서 오히려 나아보인다", "코가 점점 커진다" 등 흥미로워하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EV라운지 황소영 fangso@donga.com